두산중공업은 한국서부발전과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출하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더팩트 DB |
두산重 "가스터빈 국산화하면 2030년까지 10조 원 수입 대체 효과 기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두산중공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독자 개발해 온 발전용 가스터빈이 최초로 공급된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서부발전과 가스터빈을 경기 김포시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향후 2년 동안 실증할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 가스발전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공급 계약은 그간 수입에 의존해 온 가스터빈이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가스터빈은 총 149기로 모두 수입품이다. 가스터빈 제작기술은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이탈리아 안살도, 일본 미쓰비시 4개 해외업체만이 갖고 있어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자원으로 발전형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신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9월에는 최종 조립을 마치고 창원 본사에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2017년 두산중공업이 수립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2030년까지 20GW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한 대당 500억 원 에 달하는 가스터빈이 국산화되면 2030년까지 10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9월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국내 가스터빈 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서부발전의 의지와 가스터빈 개발을 위한 두산중공업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며 "앞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차세대 한국형 복합화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 그 동안 외산에 의지해 온 국내 천연가스 발전 시장의 구도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