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실검 폐지한다" 카카오 결정에 네이버 움직임 주목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12.23 11:45 / 수정: 2019.12.23 11:45
포털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 폐지 소식을 알린 가운데 네이버가 향후 어떠한 실검 관련 개편안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포털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 폐지 소식을 알린 가운데 네이버가 향후 어떠한 실검 관련 개편안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카카오, 내년 2월 '실검 폐지'…네이버는 '유지'하며 지속 개편 가닥[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포털사인 네이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실검 등이 만들어내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서비스 개편을 진행해왔다.

카카오는 23일 개인의 인격과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을 발생하는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이날 중단하는 동시에 내년 2월 중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실검 역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검이란 알고리즘을 이용해 입력 증가 비율이 높은 검색어를 순위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는 이러한 카카오의 결정을 놓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검이 상당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댓글과 함께 실검은 수익과 직결된 서비스"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도전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검은 재난이나 속보 등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실제 앞서 실검은 특정 정치 세력의 표현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의도적 조작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카카오는 실검을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카카오는 실검을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전문가들은 실검이 특정 검색어에만 주목하게 만드는 여론 집중 문제를 야기한다고 봤다. 특히 포털이 가진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러한 이슈 편중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를 공감한 포털사들은 개편 작업에 나섰다. 결국, 카카오는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실검을 폐지하고 신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이날 카카오의 결정이 다른 포털사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네이버도 실검 운영과 관련해 내부 검토를 거쳤고, 일부 개편도 추진했다. 다만 폐지에 대해서는 순기능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해서도 기존 개편 작업에 관한 설명만 있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부작용 최소화에 주력해왔다. 회사는 지난 10월 말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한 이용자가 실검 차트를 열면 같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가 먼저 표출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모든 사람이 같은 실검을 보는 '여론 집중'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용자 관심의 흐름 반영'이라는 당초 목적을 살리려는 조처로 풀이됐다.

11월에는 AI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를 실검 서비스에 적용했다. '리요'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뒤 개인별 설정 기준에 맞춰 실검 차트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광고성 실검 정보를 줄이고 '나만의 실검 차트'를 만들어 과도한 주목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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