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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기업은행장 임명 초읽기…관료 출신 내정설에 내부 반발 극심
입력: 2019.12.19 00:00 / 수정: 2019.12.19 00:00
오는 27일로 예정된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기업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부에서는 낙하산 행장 임명에 대한 반대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의 모습 /더팩트 DB
오는 27일로 예정된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기업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부에서는 '낙하산 행장 임명'에 대한 반대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의 모습 /더팩트 DB

기업은행 노조 조합원 100명 "관료 낙하산 행장 반대" 시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로 끝나는 가운데 차기 기업은행장 임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차기 행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노조 측의 투쟁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 은행과 달리 행장 선임에 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미 5~6명 복수의 후보를 제청했으며, 정부는 최종 2명의 후임 기업은행장 후보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2명의 후보가 외부 인사만으로 구성되었는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지만, 관료 출신 인사에서 차기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금융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 수석이다.

반장식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0년대 초반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에 힘쓴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윤종원 전 수석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 수장에 외부 관료출신이 최종 낙점됐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외부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18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낙하산 은행장 임명 시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정소양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18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낙하산 은행장 임명 시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정소양 기자

이같이 관료 출신 인사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낙하산 행장 임명'에 대한 반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18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낙하산 은행장 임명 시도 규탄'에 대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약1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한목소리로 함량 미달 낙하산 행상 임명을 반대한다고 거듭 외쳤음에도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수석의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권 시절에도 기업은행장은 낙하산을 내려보내지 않았다"라며 "낙하산, 보은 인사로 공공기관장이 임명되는 것은 적폐"라고 지적했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도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은 것"이라며 "기업은행에 낙하산 행장을 앉히는 것은 독극물을 마시라는 것과는 다를게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임명되면 노조와 상당한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하산에 대한 반발 때문에 막판에 내부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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