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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패션부문 '매출 1조' 달성 프로젝트…성과 언제?
입력: 2019.12.18 15:24 / 수정: 2019.12.18 15:52
롯데쇼핑의 패션 부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이 출범 1년 반을 맞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모습. /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의 패션 부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이 출범 1년 반을 맞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모습. /한예주 기자

브랜드 정리 '가속도'…구원투수 정준호 대표 효과없나

[더팩트|한예주 기자]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국내외 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

패션사업을 강화하겠다며 롯데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이 출범 1년 반을 맞았다. 대표 자리에 외부인사를 단행하는 과감한 시도에도 최근 잇따라 브랜드를 정리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짙어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지에프알은 이탈리아 핸드백 훌라의 매장 정리를 시작했다. 앞서 10월 롯데백화점 부산점, 11월 잠실점을 철수했고, 본점, 수원, 대구, 평촌점 등도 폐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쇼핑은 패션사업을 전담하는 통합법인 롯데지에프알(LOTTE GFR)을 설립했다. 그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비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롯데쇼핑 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실제 신세계는 1996년 패션전문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독립시켜 지난해 매출 1조2626억 원 규모로 키웠으며, 현대백화점도 2012년 한섬, 2017년 SK네트웍스를 인수해 매출 1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해 3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패션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롯데지에프알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해외 브랜드 도입, 패션전문회사 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해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행보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출범 당시 12개였던 해외 브랜드는 현재 빔바이롤라, 겐조, 콜롬보, 제라르다렐, 아이그너, 타라자몽 등 6개로 축소됐다. 기존 해외 브랜드 사업이 축소되는 사이 신규 브랜드 발굴을 통한 새로운 해외 브랜드 판권 계약은 없었다.

국내 사업부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티렌도 지난 10월 아웃렛 유통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정준호 대표(사진)의 역량을 기대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 제공, 한예주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정준호 대표(사진)의 역량을 기대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 제공, 한예주 기자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패션사업 본부장을 맡은 정준호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하는 데다 손에 꼽히는 국내 브랜드도 전무하면서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근무할 당시 '몽클레르', '크롬하츠', '어그'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지에프알 매출은 144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5억 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통합 직전인 2017년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부문과 엔씨에프(NCF) 합산 매출이 2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손실만 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패션 사업의 불황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롯데지에프알이 브랜드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지에프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처분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패션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롯데가 실적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어 다른 방안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한 부분은 아직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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