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弟' 조현범 이어 '兄' 조현식 횡령 의혹…한국타이어 경영시계 '제로'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9.12.18 13:13 / 수정: 2019.12.18 13:13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식(작은 사진 왼쪽)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나란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 제공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식(작은 사진 왼쪽)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나란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 제공

'죽음의 공장' 비난 받던 한국타이어, 갑질 기업 오명까지[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구속 기소한 데 이어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 부회장도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나란히 횡령 혐의를 받으면서 그룹은 '오너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갑질'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조현식 부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의 횡령 혐의 발생금액은 1억1062만 원이다. 조현식 부회장의 혐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상기 업무상횡령 혐의와 관련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 임원에 대해 공소를 제기했다"면서 "향후 진행사항 및 확정사실 등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관련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갑을 관계를 이용해 하청업체에서 납품을 대가로 수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수입업체로 부터 납품 대가로 6억1500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자신과 가족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시설관리용역업체 법인자금을 매달 수백만 원씩 빼돌려 1억7700만 원을 차명계좌로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의 혐의 발생금액이 약 8억 원이지만 공소장을 통해 확인한 금액은 아니다"라면서 "회사와 관련성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형제 경영' 체제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나란히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경영 시계'는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현식 부회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맡고, 조현범 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경영한다.

조현범 사장은 횡령 금액이 5억 원 이상일 경우 경영 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르면 5억 원 이상 횡령·배임·사기·공갈, 5억 원 이상 재산국외도피, 3000만 원 이상 금융기관 임직원의 수재 또는 사금융 알선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일정 기간 취업을 제한하고 인허가를 금지한다.

조현식 부회장의 횡령 혐의 발생금액이 1억 원대이지만, 추가 혐의가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횡령 혐의가 발생한 만큼 도덕성 논란은 불가피하다.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이 구속되면서 이수일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과 이수일 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 생산공장에서 매년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에 조현범 사장이 하청업체에 뒷돈을 받아 챙기면서 '갑질 기업'이라는 비난까지 받게 됐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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