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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오픈뱅킹 전면시행…은행·핀테크,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잡자"
입력: 2019.12.18 12:30 / 수정: 2019.12.18 12:30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신한은행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신한은행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안 문제·책임소재 불분명 등은 풀어야 할 숙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 서비스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전면 시행된다. 앞으로 핀테크 기업들도 서비스 제공에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중 은행들과 핀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각각 고객들을 잡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선보였다. 다만, 보안 문제,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 불분명 등은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오픈뱅킹이란 핀테크 기업이나 은행들이 표준방식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나 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한마디로 하나의 금융 앱으로 모든 은행의 거래 내역부터 입출금까지 가능하다. 오픈뱅킹은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부산·제주·경남·전북은행)부터 시범실시에 착수했으며, 이날 이후로는 16개 은행, 31개 핀테크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등 전면 시행된다. 향후 핀테크 기업도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가 열렸다. 금융의 새로운 길을 알리는 만큼 이날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왼쪽부터)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개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왼쪽부터)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개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출범행사에 참여한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연초부터 준비해온 오픈뱅킹이 마침내 공식 출범되었다"며 "오픈뱅킹이 금융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써 금융시장이 혁신적인 상품을 고객에게 줄 수 있게 되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오픈뱅킹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지만, 앞으로 시스템의 안정적인 부분에 최대한 힘쓰겠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역량을 다지겠다. 또한 제도적 발전에 소임을 다하겠다. 금융결제원은 앞으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지난 10월 30일 오픈뱅킹 시범실시 이후 50일째 되는 날로, 그동안 300만 명이, 700만 계좌 이상을 등록했다"며 "오픈뱅킹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알 수 있었으며, 동시에 시범운영을 통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완해 전면시행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이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벽을 허물고 경쟁적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업의 분화와 재결합이 촉발되고 역동성 있는 시장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이 지속가능한 금융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확장성과 유연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오픈뱅킹과 핀테크 생태계를 기반으로 금융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카카오페이 부스를 방문, 결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공동기자단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카카오페이 부스를 방문, 결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공동기자단

◆ 은행·핀테크 기업 등 차별화된 서비스 선봬…고객 잡기 '분주'

이날 행사에서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각각 5곳이 오픈뱅킹 기반 부스를 전시하고 각각 2곳이 서비스 내용을 시연해 참가자들이 실제 오픈뱅킹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고객이 보유한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각 회사마다 서비스에 조금씩의 차이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간편앱출금은 다른 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현금카드 없이 신한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또 본의 명의 계좌간 이체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출금 계좌를 꾹 눌러 입금 계좌로 드래그(끌어오기)하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이체할 수 있다. 바로이체는 신한앱 쏠(SOL)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이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된 타은행 계좌의 출금과 조회를 '껐다 켰다(ON·OFF)' 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 'OFF'를 선택하면 이체성 거래는 안 되고 계좌 조회만 가능하다. 조회 'OFF'를 설정해두면 이체성 거래와 계좌조회는 할 수 없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정식 서비스 시작에 맞춰 앱에서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에 오픈뱅킹을 확대 적용하고, 전용 예·적금 출시 및 '타행 자금 하나로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KB국민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KB국민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우리은행은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안매체 이용 없이 쉽게 이체 가능한 '한 번에 모으기' 기능과 타행 계좌간 이체를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핀테크 기술과 접목해 금융뿐만 아니라 각종 간편결제수단, 포인트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위해 내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대 별, 지역 별로 순위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서비스, 쇼핑·여행·외식 등 소비패턴을 분석한 '내 금융생활진단'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합작사인 핀크는 오픈뱅킹 정식 출시에 따라 서비스의 특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내 계좌 간 이체'를 선보였다. 고객이 보유한 여러 계좌로 목적에 따라 맞춤형 금액을 지정해 최대 1000만 원까지 한 번에 무료 송금할 수 있다. 또한 와 전은행 계좌를 연결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 카드 1위 기업인 신한카드와 손잡고 전은행 계좌를 핀크로 연결해 다계좌 연동 가능한 체크카드를 내년 1분기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토스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토스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보안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분명 여전

다만, 여전히 보안 문제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착오 송금의 경우 기존에는 보낸 은행, 받는 은행만 있었다. 그러나 오픈뱅킹 시행 이후는 보낸 은행, 받는 은행에 더해 송금한 은행이 별도로 있게 된다. 즉, 누가 돌려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주체인지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회사와 달리 보안시스템 점검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핀테크 기업의 보안시스템이 신뢰할만한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금융결제원은 은행과 기존 오픈플랫폼 이용기관을 제외한 핀테크기업 123곳 중 88곳에 대해 이용적합성 승인을 거쳤고, 승인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기능테스트를 진행했다. 금융보안원은 보안상담, 보안점검을 담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의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할 시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핀테크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안시스템 점검을 적게 받아왔다. 기존 금융회사보다는 보안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정보 보안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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