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사실상 확정됐다. /더팩트 DB |
구주 가격 3200억 원 합의…손배한도 10% 명시키로
[더팩트|윤정원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이 가시화됐다. 당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한일인 12일은 넘겼지만 해를 넘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마치며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사항 조율만 남아 있어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가 금호에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상황. 얼마 남지 않은 기한에 애가 타던 금호가 결단을 내렸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앞서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주도권을 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와 새로 발행할 신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31.05%)에 대한 대금은 3200억 원으로 확정됐다.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10%(약 320억 원)로 명시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했다.
현대산업개발과 금호는 다음 주 세부사항 조율을 마친 뒤 이달 26일 전후로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 및 유상증자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신주 발행가 책정은 여전히 남은 과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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