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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발암물질에 합성섬유까지…아웃도어 불황 '설상가상'
입력: 2019.12.13 10:19 / 수정: 2019.12.13 10:19
네파의 겨울용 점퍼에 잇따른 문제가 발생하자 제품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파 화보컷 캡처, 한예주 기자
네파의 겨울용 점퍼에 잇따른 문제가 발생하자 제품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파 화보컷 캡처, 한예주 기자

소비자원 조사 모두 문제…소비자 반응 거세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부실한 품질관리 논란 중심에 섰다. 아동용 점퍼에서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롱패딩에서 합성섬유 사용 비율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면서 품질관리 및 안전성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브랜드의 아동용 겨울 점퍼와 롱패딩 제품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아동용 겨울 점퍼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디스커버리·블루독·베네통키즈·네파키즈·탑텐키즈·페리미츠 등 6개 제품의 모자에 부착된 천연모(너구리털·여우털)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10곳의 거위털을 사용한 롱패딩 제품을 1개씩 뽑아 품질 시험 및 평가한 결과, 네파·노스페이스·밀레·블랙야크 등 4개 제품이 합성섬유 충전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함유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소비자원의 두 가지 조사 모두에서 문제가 된 업체는 네파뿐이다.

◆ 아동용 점퍼 "사과했다" 롱패딩 "현 표시기준 문제없다"

우선 네파키즈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문제가 된 '크로노스다운자켓(KFF2050) 블랙색상'을 전량 수거해 문제없는 천연모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기존에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교환 및 환불 등 변상 조치를 약속했다.

네파키즈는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제품 생산을 최우선으로 여긴 당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 있어 철저한 사전 검수 및 본사 주관의 테스트 등을 통해 더욱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파는 공식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사과문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끊이질 않고 있다. /네파 홈페이지 캡처
네파는 공식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사과문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끊이질 않고 있다. /네파 홈페이지 캡처

네파 관계자 역시 "현재 변상 조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공지를 보고 바로 연락하는 고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롱패딩 속 충전재 논란에는 현재 표시 기준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거위털과 합성섬유 혼용 제품에 대한 세부 표시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원은 표시 개선을 건의한 상황이다.

이에 네파 관계자는 "현재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정해진 기준대로 정확히 함유량 표기를 하고 있다"며 "기준이 바뀌게 되면 소비자원의 지침을 따르겠지만 현재는 잘못한 부분은 아니다"고 답했다.

◆ 소비자 반응 냉랭 "배신감 들어"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 톱3 안에 드는 네파의 품질 문제가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특히,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고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믿을만한 곳에서 아이의 겨울옷을 장만했지만 아이에게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을 입혔다는 결론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해당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기들 옷에 발암물질이라니" "브랜드라고 거금 들여서 샀는데 너무 화난다" "저 털은 날리면서 입에 들어가기도 하고 목 채우면 입과 가까이 닿기도 하는데 정말 안 될 일이다" "아이들 옷 만들면서 저런 걸 몰랐을까.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문제가 된 상품인 7F72014822에는 충전재1(솜털 80%, 깃털 20%), 충전재2(폴리에스터 100%)로 기재돼 있어 전체 충전재 중 합성섬유 충전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하기 힘들다. 해당 제품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롱패딩을 살펴본 결과 역시 비슷하게 합성섬유를 충전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네파 홈페이지 캡처, 한예주 기자
문제가 된 상품인 '7F72014822'에는 충전재1(솜털 80%, 깃털 20%), 충전재2(폴리에스터 100%)로 기재돼 있어 전체 충전재 중 합성섬유 충전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하기 힘들다. 해당 제품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롱패딩을 살펴본 결과 역시 비슷하게 합성섬유를 충전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네파 홈페이지 캡처, 한예주 기자

롱패딩 합성섬유 함유에 대해서도 "쓰는 건 상관없지만 거위털로 판 거 아니냐" "지금까지 네파만 입었는데 실망이다" "왜 엉뚱한 소재가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패딩 살 때 제일 중요한 게 충전재인데" 등 조치를 요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션 브랜드들이 겨울장사로 수익을 내는 만큼 소비자들을 고려한 제품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관련 규정이나 규제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폼알데하이드는 동물 가죽 가공 공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흔히 쓰는 물질이지만 아동용인 만큼 큰 브랜드라면 좀 더 확인했을 수 있을 사항이라 안타깝다"며 "롱패딩 역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파는 2012년 6월 평안엘앤씨주식회사의 네파아웃도어스포츠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섬유제품의 생산가공 판매업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최대 주주는 MBK파트너스다.

네파는 2014년 11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385억 원까지 쪼그라들었고, 2017년에는 329억 원, 지난해에는 479억 원을 기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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