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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운명의 디데이…조용병 '법적 리스크'에도 연임 굳히나
입력: 2019.12.13 00:00 / 수정: 2019.12.13 00:00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오전 차기 회장 후보 5명과 각각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현 신한금융그룹 수장인 조용병 회장(사진)이 연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오전 차기 회장 후보 5명과 각각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현 신한금융그룹 수장인 조용병 회장(사진)이 연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회장후보추천위 면접 후 확정…후보군 5인 모두 의지 보여

[더팩트│황원영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신한금융그룹은 13일 오전 향후 3년간 그룹을 이끌어 갈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현 신한금융그룹 수장인 조용병 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임 기간 중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부문도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채용 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오른 4명 역시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차기 회장 후보 5명과 각각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조 회장과 함께 진옥동 신한은행장·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인이다.

이들은 각각 30분~1시간 동안 경영 전략 등을 발표하고 회추위 위원들과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보게 된다. 회추위는 면접 직후 내부 토론을 진행하고 무기명 투표로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추위가 금융감독원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이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진행하는 등 조기 선출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을 받는 조 회장이 내년 초 선고받기 전까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고 연임을 확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임기 동안 이룬 굵직한 성과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모든 사업을 매트릭스 형태로 연계하는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통해 그룹 역량을 집중시켰다. 비은행 부문 확장에 무게를 두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고, 비은행부문 강화로 비이자수익 다각화를 이뤘다.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41억 원)보다 37% 증가했다.

지난해 탈환한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도 견고히 다졌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6434억 원)보다 9.6% 증가한 2조8960억 원으로 KB금융(2조7771억 원)과 1189억 원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41억 원)보다 37%나 증가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종 회장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종 회장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다만 조용병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검찰은 채용 청탁자 및 부서장 이상 자녀 30명의 점수를 조작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맞추기 위해 101명의 점수를 바꾼 혐의(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 일정에 따르면 이달 18일 결심공판에서 검찰 구형이 이뤄지고 내년 1월 중순쯤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확정판결에서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이는 5년간 취업이 금지되며 지주 회장 후보로 나올 수 없다. 업게 안팎으로는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1심 선고 결과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용병 회장이 1심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게 되면 회추위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재판 리스크를 안은 채 그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 역시 전원 면접에 참석하면서 이변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우선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조용병 회장을 넘볼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위 전 행장은 앞서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두 차례 조 회장과 대결을 펼쳤다. 위 전 행장은 신한은행장은 물론 신한카드 사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그룹 내 이인자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일본통으로 불린다. 일본 법인장을 거쳐 재일 동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역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경영 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정기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자산운용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그룹 CFO 등을 거쳤다는 장점이 있으나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핵심 자회사 경험이 없어 불리할 수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변양호·성재호·박철·김화남·히라카와 유키·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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