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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현식 맘스터치 회장 '매각 카드' 난항…연내 성사 '불투명'
입력: 2019.12.13 00:00 / 수정: 2019.12.13 00:00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맘스터치의 글로벌 도약을 꿈꾸며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연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맘스터치의 글로벌 도약을 꿈꾸며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연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노조·지사장 등 직원 반발 이어져…업계 "연내 본 계약 성사 어려울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맘스터치의 오너이자 최대 주주인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도약을 공언하며 추진 중인 사모펀드 지분 매각 작업이 내부 반발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매각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연내 본 계약 체결이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모양새다.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6일 정현식 회장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양도 주식 수는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에 해당하는 57.85%(5478만2134주)이며,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통주 외 전환사채권 158만3949주도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1972억8000억 원으로 1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양도가 완료되면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 남게 되며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어가게 된다.

정 회장은 매각 추진 배경과 관련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발전을 위한 조치이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달 초 해마로푸드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전일(12일)에는 지방 가맹점을 운영하는 11개 지사장이 호소문을 내고 맘스터치 매각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 총회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 절반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본권력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주"라며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사모펀드 매각 결정이 노조 창립의 불씨가 됐다. 노조의 현안은 사주의 명분 없는 매각추진 '무리수"라고 선포했다.

곧이어 지사장들도 행동에 나섰다. 맘스터치 전국 11곳 지사장들은 전일(12일) 공동 호소문을 내고 정 회장과 지사장들의 면담 등을 요구했다.

맘스터치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연내 매각 성사가 가능할지를 놓고 업계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맘스터치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연내 매각 성사가 가능할지를 놓고 업계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정현식 회장의 급작스러운 매각결정은 지사장들이 해온 그간의 노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정 회장이 진정 어떤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는 추후 매각을 겨냥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기업가치 극대화에 몰두할 것이며 토종 브랜드를 중장기 경영하지 못하고 엑시트 할 것"이라며 "맘스터치는 지사 소속 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협의를 공론화하라"고 촉구했다.

매각을 위한 본 계약을 앞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업계는 연내로 매각 작업이 완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특히 앞서 매각을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를 예로 들며 노사문제가 계약 체결 속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직전까지 비밀에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맘스터치의 경우 정현식 회장이 매각 결정 일주일 전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행보를 보였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매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더군다나 매각 대상이 사모펀드인 만큼 내부 직원들이 인력구조조정을 우려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각하기로 한 사모펀드 쪽에서도 이리저리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본금 유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연내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각 배경에 대해 말이 많은 상황에서 노조까지 반발하고 나서면 인수하려는 케이엘앤파트너스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실제 웅진코웨이도 (CS 닥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매각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맘스터치 노조와 지사장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다면 연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 등이 매각될 때에도 노조가 생기고 반발은 있었다. 그러나 결국 매각되지 않았느냐"며 "맘스터치는 매년 매출에 있어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출점 여력도 많은 편이라 자금 마련, 본 계약 체결 모두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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