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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별세] 경제계 '큰 별'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입력: 2019.12.12 00:00 / 수정: 2019.12.12 00:00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항년 83세이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간 총 7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효균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항년 83세이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간 총 7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효균 기자

전현직 '대우맨'부터 정치·경제·교육계 인사들까지…이틀간 총 7000여 명 조문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유언을 남기지 않았으나 경제계 '큰 별'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인사는 분야를 막론하고 이어졌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현직 '대우맨'부터 정치·경제계 인사들, 그를 기억하는 교육계 인사들까지 이틀에 걸쳐 총 7000여 명이 직접 고인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우중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이사장과 장남 김선엽 씨, 장녀 김선정 아트선재 관장 등이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이했으며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빈소를 관리했다.

대우 출신 인사들은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해 '큰 스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은 "김우중 회장님은 저희와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자 큰 스승이었다"며 "엄격하지만 동시에 자상했고 부하들을 아주 끔찍이 사랑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10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대우는 전 세계와 촌구석까지 지사가 있었다며 그런 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고 김우중 전 회장의 넋을 기렸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10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대우는 전 세계와 촌구석까지 지사가 있었다"며 "그런 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고 김우중 전 회장의 넋을 기렸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대우는 전 세계와 촌구석까지 지사가 있었다"고 말했고, 김태구 대우자동차 전 사장은 "(김우중 전 회장이)살아있었다면 끊임없이 일을 하셨을 것이다"며 "특히 자동차 사업을 쉬지 않고 계속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그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추호석 대우학원 이사장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빈소를 찾아 그를 만났던 시간을 추억했다.

대우중공업 사장을 지낸 추호석 대우학원 이사장은 11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살아 생전의 그를 회고했다. /이동률 기자
대우중공업 사장을 지낸 추호석 대우학원 이사장은 11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살아 생전의 그를 회고했다. /이동률 기자

7년 간 김우중 전 회장의 비서를 맡고 대우중공업 사장 등을 지내며 그를 보좌했던 추호석 이사장은 "(김우중 전 회장은)하루에 3시간씩 자고 성취에 대한 즐거움에 몰두했다"며 "모시고 일해보니 경력이나 연륜에 비해서 많은 도전과 실수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김우중과의 대화'의 저자로 알려진 신장섭 교수도 "만나면 기업이나 사업 얘기를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 젊은이가 어찌 될 것이냐 이런 말을 해서 속으로 '사업가가 맞나'라고 생각했다"며 "이 분은 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라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관심을 가진 민족주의자였다"고 소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0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재계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효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0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재계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효균 기자

◆ 정·재계 인사 추도 발길 이어져

김우중 전 회장이 과거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의 수장이었던 만큼 경제계 인사들도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 한국 경제가 오늘날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우중 전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던 1999년 당시 전경련 부회장으로 함께 일한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예를 갖추기 위해 왔다"고 말했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재계의 큰 인물이셨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전경련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학창 시절부터 존경하던 기업인이기 때문에 애석한 마음으로 조문을 왔다"고 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은 "제 걱정을 많이 해주신 분인데 일찍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1일 오후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동률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1일 오후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동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를 애도했다. 이외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영상 코오롱인터내셔널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직접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계 인사들도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소회를 전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세계를 상대로 우리 상품을 알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각각 "김 회장은 국민들에게 큰 모범 보여줬다", "비록 말년에 불행하게 가셨지만 많은 사람들이 김 회장을 기억할 것이다"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지상욱 의원이 11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지상욱 의원이 11일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젊은이들에게 의욕을 심어주고 기업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신 최고의 기업인이었다"고 말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지상욱 의원도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한편 1936년 대구 출생인 김우중 전 회장은 나이 서른이던 1967년 직원 5명으로 창업한 대우실업을 재계 2위의 대우그룹으로 성장시킨 1세대 기업인으로, 일생을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 한국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로가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그룹 해체 이후에는 베트남에서 사업가 인재 양성에 힘써왔고 지난해 건강 악화로 귀국한 후 아주대병원에서 말년을 보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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