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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박항서 매직' 삼성·현대차, 베트남 공략 프로젝트 '훈풍' 기대↑
입력: 2019.12.12 00:00 / 수정: 2019.12.12 00:00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10일 인도네시아와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60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베트남 전역으로 박항서 매직 열풍이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AP.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10일 인도네시아와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60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베트남 전역으로 '박항서 매직' 열풍이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AP.뉴시스

"박항서 효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경제계 한목소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하는 '박항서 매직'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를 비롯해 현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POP' 중심의 한류 문화에 치우쳐 있던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박항서 감독이 현지 축구계에 써 내려간 새 역사에 힘입어 스마트폰과 TV, 자동차와 금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으로까지 영향력이 확대, '경제 한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 낸 '제2의 한류열풍' 기조에 발맞춰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을 구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항서 효과' 반사이익이 가장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호찌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에 이어 활동 영역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 부품 등으로 확대해 현재 스마트폰과 TV,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과 TV 분야는 실제 삼성전자가 '박항서 마케팅'에 나선 분야인 만큼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6월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의 이미지와 사인이 담긴 포장 상자에 '갤럭시 S10+'와 스마트폰 케이스 '갤럭시 프렌즈', 1만mAh 용량의 보조배터리로 구성, 2000개 한정으로 판매된 '박항서 에디션'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뉴스룸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뉴스룸 캡처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QLED TV 론칭 행사에 박항서 감독이 깜짝 등장에 현장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베트남 TV 시장에서 지난 2012년부터 줄곧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Q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형 TV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각별히 공을 들이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지속적인 투자를 비롯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 분야는 일반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박항서 효과'로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을 넘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 4월 현지 마케팅 일환으로 박항서 감독에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전달한 바 있다.

베트남 시장은 현대차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한 중국의 무역 보복 여파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는 대응책으로 신흥국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연간 10만 대 판매 체제 구축을 목표로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현대차는 현지에 특화된 맞춤형 마케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현지 마케팅 일환으로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중형 SUV 싼타페를 전달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4월 현지 마케팅 일환으로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중형 SUV '싼타페'를 전달했다. /현대차 제공

성장세도 가파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1~9월) 누적 판매 실적에서 지난해 동기(3만9270대)를 대비 38.6% 늘어난 5만443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서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5만5924대를 판매, 사상 최초로 '5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지 1년도 채 안 돼 또다시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4월 박항서 감독에게 현지에서 생산된 싼타페를 제공한 것 역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현대차가 추진하는 신시장 진출 전략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대한항공 등도 '박항서 효과'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 단독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하고 270여 명의 관리자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특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 동(VND)에서 지난해 8715억 동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박항서 감독과 '엑설런스 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대한항공 역시 베트남과 인연이 깊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10월 2일 취항한 서울~호치민 노선은 한국 국적 항공사 최초 국제선 노선이다.

대한항공 지난 1월 박항서 감독과 엑설런스 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박항서 감독이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무상 지원한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지난 1월 박항서 감독과 '엑설런스 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박항서 감독이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무상 지원한다. /대한항공 제공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항공업계로 전반으로 'NO 재팬' 움직임이 확산하자 동남아시아와 중국 노선을 확대 운영하는 쪽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핵심 지역으로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 시행에 맞춰 인천~다낭 노선을 주 7회 증편해 주 21회 운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중 무역 전쟁을 비롯해 일본 수출 규제 등 잇단 대외 리스크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특히, 항공 업계의 경우 최근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여객 수요 확보는 매우 중요할 과제다. 단기간에 직접적인 효과가 아니더라도 '박항서 효과'로 확산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필리핀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60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부터 아시아축구 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등 잇달아 대기록을 달성하며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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