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이 늘면서 라면업계가 개당 500원 미만의 초저가 라면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이마트 제공 |
이마트·농심·오뚜기, 500원 미만 라면 출시
[더팩트|이진하 기자] '프리미엄' 라면 시장 선점을 향한 업체 간 경쟁이 '초저가' 라면 시장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이 늘면서 업체마다 500원 미만의 가격표를 붙인 라면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가성비 제품을 출시한 곳은 이마트24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민생 시리즈' 상품을 출시, 라면 5개입의 가격을 2750원에서 1950원으로 낮췄다. 개당 390원의 가격을 앞세운 민생라면은 가격 인하 이후 3주 만에 100만 개 이상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판매량 550만 개를 넘어섰다.
농심도 초저가 라면 시장에 합류했다. 농심은 1982년 출시했다가 1990년에 단종된 '해피라면'을 부활시켰다. 해피라면은 개당 550원으로 1980년대 향수를 더한 뉴트로 감성 마케팅까지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 6월 홈플러스와 손잡고 5개입에 2000원인 '국민라면'을 출시했다.
농심이 재출시한 '해피라면'은 개당 550원으로 뉴트로 감성과 가성비를 더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제공 |
오뚜기도 지난 9월 4개입 기준 1850원으로 가격을 책정한 '오!라면'을 내놨다. '오!라면'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라면은 가장 기본적인 라면의 맛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최상의 맛과 가성비로 라면의 본질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라면 레시피가 알려지고, 저렴한 가격에 라면을 구입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부재료를 첨가하는 식의 조리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초저가 라면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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