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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 CJ제일제당, 유휴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속도
입력: 2019.12.10 10:44 / 수정: 2019.12.10 10:44
CJ제일제당이 최근 가양동 부지를 처분한데 이어 CJ인재원까지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CJ제일제당이 최근 가양동 부지를 처분한데 이어 CJ인재원까지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1조1300억 원대 현금 확보로 숨통 트일 것…"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 방점"

[더팩트|이민주 기자] CJ제일제당이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가옥이 있던 CJ인재원을 매각한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가양동 부지 등 유휴 자산을 잇달아 현금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은 전날(9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토지 및 건물의 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가양동 부지는 과거 바이오 연구소가 있던 자리로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유휴 부지가 됐다.

처분 금액은 8500억 원이며 이는 자산총액대비 4.36%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상대는 케이와이에이치로 처분 목적은 재무 건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공장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같은 날 서울시 구로구 소재 공장 토지 및 건물을 자산 효율화 및 재무 건전성 재고를 위해 유동화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2300억 원이며, 리츠(REITs) 와이디피피 유한회사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거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CJ그룹의 상징과 같은 장소인 CJ인재원까지 매각한다고 밝혔다. CJ인재원은 현재 CJ그룹 직원들의 인재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과거 고 이맹희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던 장소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일(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인재원을 CJ ENM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5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을 통해 1조1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휴 자산의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이 완료되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돼 차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대형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재현(오른쪽) CJ그룹 회장 모습. /더팩트 DB
CJ제일제당은 대형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재현(오른쪽) CJ그룹 회장 모습. /더팩트 DB

CJ제일제당이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높아진 차입금 규모에 따른 비용 부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상반기 부채총계는 16조2995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2조1888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85.45%로 높아졌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상반기 7조827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조9095억 원으로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올해 초 진행된 대형 인수합병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차입금은 전체 차입금 중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Schwans's Company)'를 약 2조 원(18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초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인수 비용 중 13억400만 달러(1조5000억 원)은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했으나 나머지 5억 달러(5500억 원)은 쉬완스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이에 유휴 자산을 매각해 '내실경영'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도 지난달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무구조 강화에 나서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업계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재무 개선 방안을 통해 CJ제일제당 순차입금이 1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요인도 연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가양동 부지 매각가가 얼마로 결정되는지에 따라서 현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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