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0곳 중 65곳이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판단했다. 그래프는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중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기업 예상 내년 경제성장률 평균 1.9%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기업 대다수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판단하고 내년 긴축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일정 기간 경기저점을 유지한 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이라는 답은 13.1%였다. '경기 저점 통과 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답은 2.4%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기준)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43.9%가 '1.5∼2.0%', 이어 38.0%가 '2.0∼2.5%'로 전망했고, 17.1%는 '1.5% 이하'를, 1.0%는 '2.5% 초과'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절반 가까운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등 긴축경영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는 가장 많은 47.4%가 '긴축경영'이라고 답했고 '현상 유지'는 34.1%, '확대 경영'은 18.5%로 각각 집계됐다.
절반 가까운 기업이 내년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프는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중 2020년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긴축경영의 구체적 조치로 '전사적 원가 절감'(29.0%)과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25.0%)를 계획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신규투자 축소'(15.3%)와 '사업 부문 구조조정'(13.7%)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계획도 '축소'가 39.4%로 가장 많았다. '금년 수준'은 38.6%, '확대'는 22.0%에 그쳤다.
내년 채용계획은 45.2%가 '금년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5.6%, 확대하겠다는 곳은 19.3%였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영업이익(실적)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5.2%에 그쳤다. 반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답은 48.5%에 달했다. 36.3%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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