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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없는 미래" H&M도 뛰어든 의류대여 사업…국내는?
입력: 2019.12.06 01:30 / 수정: 2019.12.06 09:42
H&M이 의류 대여 사업에 뛰어들며 패션분야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H&M 명동점 모습. /한예주 기자
H&M이 의류 대여 사업에 뛰어들며 패션분야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H&M 명동점 모습. /한예주 기자

H&M 스웨덴 매장서 서비스…국내는 '걸음마 단계'

[더팩트|한예주 기자] 대표 패스트패션 업체인 H&M이 의류 대여 서비스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패션분야의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더 이상 옷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대여'하는 것으로 소비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는 가운데 국내 의류 대여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국내 유통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옷도 빌려 입자" 커지는 의류 대여업

5일 업계에 따르면 H&M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르옐 광장 매장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각)부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1주일에 350크로나(약 4만4000원)로 최대 3벌의 옷을 빌릴 수 있으며, 현재 대여가 가능한 컬렉션은 50벌이다. 50벌의 옷은 모두 오가닉 또는 재활용된 면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H&M은 3개월 시험 운영 후 결과에 따라 다른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니엘 클라손 H&M 경영개발팀장은 "대여 사업의 전망을 믿지만 여러 테스트를 해보고, 조사하고,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 의류소매업체인 바나나 리퍼블릭도 '스타일 패스포트(Style Passport)'를 통해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 외에도 블루밍데일스, 어반아웃피터스, 앤테일러, 아메리카 이글 등 많은 브랜드들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다양한 패션업체들은 의류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바나나리퍼블릭 스타일 패스포트(Style Passport) 화면. /바나나리퍼블릭 홈페이지 캡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다양한 패션업체들은 의류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바나나리퍼블릭 '스타일 패스포트(Style Passport)' 화면. /바나나리퍼블릭 홈페이지 캡처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연합(UN) 보고서는 패션 산업계가 옷을 생산하고 국제운송을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뿜어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패스트패션의 인기 이후 옷 교체주기까지 짧아지자 패션계는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됐다.

이에 의류 대여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으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손꼽히며 시장을 키워가는 중이다.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내 의류 대여 시장이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28년 44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의류 대여 전문업체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는 10억 달러(약 1조1379억 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패션 업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렌트 더 런웨이'는 가입자로부터 30~159달러(약 3만4000~18만 원)를 월정액으로 받고 유명 브랜드의 최신 의류를 대여해 준다. 현재 보유한 회원 수는 약 천만 명, 2016년 이후 연 매출은 1억 달러(1200억 원)에 달한다.

렌트 더 런웨이의 창업자 제니퍼 하이먼은 "우리는 '옷장 없는 미래(Closetless Future)'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선 줄줄이 실패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

외국을 중심으로 의류 대여 시장이 커지는 것과 반대로 국내 의류 대여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의류 대여 시장은 2015년 원투웨어, 윙클로젯, 코렌탈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척했다. 여기에 2016년 SK플래닛이 론칭한 '프로젝트앤'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큰 화제와 함께 기대를 모았다.

이들 업체들은 패션에 관심이 있는 20~4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고 월정액을 받아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최신 유행 아이템까지 대여해줬다.

'프로젝트앤'은 서비스를 론칭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누적 회원이 40만 명에 이르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류 대여로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윙클로젯, 원투웨어, 코렌탈 역시 창업 1년여 만에 문을 닫으며 국내 시장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씁쓸한 결론만을 남겼다.

SK플래닛이 론칭한 프로젝트앤을 포함해 국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다들 문을 닫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더팩트 DB
SK플래닛이 론칭한 '프로젝트앤'을 포함해 국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다들 문을 닫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더팩트 DB

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 대여 서비스는 다양한 제품을 갖춰야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유행의 주기가 보통 한 달을 넘지 않기 때문에 렌탈을 진행하기 까다로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다만, 패션 분야의 공유경제 수요가 계속 높아질 전망인 만큼 국내 패션업체들 역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국내 유통업체들도 방법을 강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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