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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정기 인사] '허창수→허태수' 15년 만에 그룹 사령탑 교체
입력: 2019.12.03 13:00 / 수정: 2019.12.03 14:21
2004년 LG그룹과의 그룹 분리 후 초대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더팩트 DB
2004년 LG그룹과의 그룹 분리 후 초대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더팩트 DB

허창수 회장 "새로운 활로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 15년간 GS를 이끈 허창수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 신임 회장은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통해 공식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GS그룹은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 계획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또 GS 명예회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나갈 예정이다.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도 도울 계획이다.

앞서 GS는 허창수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하자 주주들간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논의 끝에 허태수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으로 최종 추대됐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5년간 GS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소임은 다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GS 출범 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하지만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하며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허창수 회장은 2005년 3월 GS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 원, 자산 18조 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68조 원, 자산 63조 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 성장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GS그룹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허태수 회장은 고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GS 제공
GS그룹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허태수 회장은 고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GS 제공

그동안 허창수 회장은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핵심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시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 과감한 M&A를 통해 GS글로벌,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특히 허창수 회장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 출범 첫 해 7조1000억 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을 2018년 기준 36조8000억 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또 15년간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신임 허태수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그는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차세대 GS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 당시 GS홈쇼핑의 수장이 된 허태수 신임 회장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급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 원, 당기순익 512억 원에 불과하던 실적이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 원, 당기순익 120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신화를 쓰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한편 이날 허창수 회장의 용퇴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주목된다. 허창수 회장이 앞으로도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GS가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깊은 고심 끝에 과감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04년 동업 관계였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창수 회장은 이번 용퇴 결정으로 인해 GS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평소 소신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하게 됐다.

GS그룹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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