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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부는 '컨셔스 패션' 바람 "옷으로 지구를 살린다"
입력: 2019.12.03 11:33 / 수정: 2019.12.03 11:49
컨셔스 패션이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패션업계가 앞다퉈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K2 제공
컨셔스 패션이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패션업계가 앞다퉈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K2 제공

친환경·동물 복지 등 관심 커져…자체 개발 충전재 등 '눈길'

[더팩트|한예주 기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패션업계가 앞다퉈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환경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하고 제작 과정에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 패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컨셔스 패션'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자투리 옷감 등으로 원단을 만드는 리사이클 패션,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유기농 재료들을 사용하는 비건 패션, 천연 재료로 염색을 하거나 물 사용을 줄이는 등 옷을 만드는 공정이 친환경적인 윤리적 패션, 입었던 옷 혹은 팔지 못한 옷 등을 다시 한 번 판매하는 리세일 패션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안 입는 다운을 가져오면 K2 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리사이클 유어 다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해마다 버려지는 많은 양의 다운을 재활용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브랜드 '나우(nau)'는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을 내놨다. 제품에 쓰인 보온 충전재는 비인도적인 털 채취 방법이 아닌, 이불, 베개 등 재생 가능한 침구류에서 모은 다운을 재가공해 사용했다. 세척과 소독과정에서도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쳤다. 가장 중요한 세척과정에 온천수를 사용하고, 세척을 마친 온천수는 정수 후 농업용수로 다시 활용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2014년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 '브이모션(V-Motion)'을 새로 출시한 패딩에 충전재로 사용했다. 브이모션은 폴리에스터에서 추출한 소재로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다. 노스페이스는 이 소재를 활용해 쇼트 패딩부터 롱패딩·조끼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친환경 인공 충전재 티볼을 적용한 '알칸 티볼 패딩'은 충전재를 재활용해 동물 복지와 환경을 고려한 윤리적 패션 아이템으로 노스페이스의 원조 히트상품을 재디자인한 상품이다. 다운과 유사한 구조의 볼(Ball) 타입의 충전재가 보온성과 수분 조절 기능을 극대화했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다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최근 자사의 친환경 철학을 담아 리사이클 다운을 활용한 '사일런트 다운'을 선보였다. 제품 보온재를 리사이클 다운 100% 사용하고, 겉감과 안감에는 폴리에스터 태피터를 사용하는 등 제작 과정에서 환경 유해 요소를 최소화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과거와 달리 친환경 충전재를 사용한 다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노스페이스의 눕시 재킷, 나우(nau)의 리사이클 다운. /각 사 제공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과거와 달리 친환경 충전재를 사용한 다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노스페이스의 눕시 재킷, 나우(nau)의 리사이클 다운. /각 사 제공

이 같은 패션업계의 움직임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물복지와 환경 문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확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가죽, 양가죽, 거위 솜털, 모피 등 천연 소재를 100% 사용한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최근 업계에는 '탈 모피 운동'이 확산돼 구찌,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도 모피 판매를 거부하는 등 시대의 흐름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동물 가죽을 사용하고 다운을 채취하는 데 생기는 잔인함과 환경오염 등을 문제 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의류업계에서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거위 한 마리에서 나오는 털은 60g 정도로, 점퍼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5~25마리의 오리와 거위가 필요하다. 한 동물단체 조사에 따르면 오리와 거위는 생후 10주부터 6주 간격으로 털을 뽑힌다. 그렇게 매년 약 200만 마리의 오리와 거위가 희생된다.

패션업계는 구스다운 덕다운을 소재로 쓰는 경우에도 '윤리적 다운 인증(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을 늘리고 있다. RDS는 2014년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처음 도입한 인증 제도로 깃털을 채취하는 오리나 거위의 사육, 도축, 다운 제품 생산 등 전 과정에 걸쳐 동물복지를 준수한 제품에 부여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패션, 컨셔스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환경 보호에 나서면서 추위도 지킬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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