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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장 '이변' 속출?…IBK기업·NH농협은행 주목
입력: 2019.12.03 11:23 / 수정: 2019.12.03 11:23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해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서 이변이 생길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해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서 '이변'이 생길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기업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농협銀, 독립법인 출범 후 첫 3연임 여부 '촉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 선임에서 기존의 관행을 깬 '이변'이 나올 지 주목된다. 3연속 내부 출신을 선임해온 IBK기업은행의 차기 은행장 자리에는 9년 만에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최대 2년(1+1)의 임기를 이어온 NH농협은행장 자리에 이대훈 현 행장이 첫 3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집중된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 만료된다. 이 가운데 업계는 기업은행의 '내부 출신' 행장 관행을 깨질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기업은행장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이후로, 권선주 전 행장, 현 김도진 행장까지 9년간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직을 차례대로 맡았다. 특히, 이들의 경영 성과가 이전 외부 출신 행장들에 비해 좋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내부 출신 행장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업은행 내부에서 힘을 받고 있다. 현재 내부 출신으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부 출신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은행장의 자리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즉, 관료 출신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큰 구조다. 현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김근익 금융결제정보원장 등도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차기 기업은행장이 배출될 경우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한 관행은 깨지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금융위로부터 결과가 통보되는 방식으로, 내부적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내주 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의 차기 은행장이 그간의 관례를 깰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의 차기 은행장이 그간의 관례를 깰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NH농협은행에서는 이대훈 행장이 첫 3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행장직 3연임은 농협은행이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 2018년부터 NH농협은행을 이끌어왔다. 이미 2연임한 상태로,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통상 인사 관행에 따라 행장이 2년을 넘겨 임기를 이어간 적이 없었다. 농협은행은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이후 행장이 3년 이상 자리를 지킨 적이 없다. 연임 횟수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내부에선 임원들이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좋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그러나 이 행장이 취임한 후 농협은행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122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미래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의 근간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업게에서는 이 행장이 최대 2연임의 임기를 주던 관례를 깨고 3연임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대훈 행장 취임 이후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의 성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연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내부적 관행을 깰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3일 제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숏리스트를 압축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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