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1875억 원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올해 목표 수주액의 91%를 달성하게 됐다. /더팩트 DB |
3분기 대규모 손실에도 최고 수주 실적…1875억 원 규모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 수주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올해 3분기 3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악재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5년 만에 최고 수주 실적을 달성해 안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수주액은 1억6000만 달러(약 1875억 원) 수준이며 예상 인도 시점은 2022년 3월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은 8만5000DWT~12만5000DWT(순수화물 적재톤수) 규모로 원유운반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선박에 꼽힌다. 또 원유운반선 종류 중 내빙 원유운반선에 해당해 영하 30도의 환경에서도 최대 70cm 두께의 얼음과 충돌해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어 동급 선박에 비해 가격이 2배 높은 게 특징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가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연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91%(71억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굵직한 수주가 주로 연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올초 목표로 잡은 78억 달러 수주도 가시권이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 16척,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9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해 인도를 마친 내빙 원유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
또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최근 5년 중 최고 실적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53억 달러, 2016년 5억 달러, 2017년 69억 달러, 2018년 63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악재로 올해 전 세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감소했으나, 잇따른 수주 가도를 이어가며 지난해 실적을 웃도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은 드릴쉽 계약 해지로 2600억 원의 손실이 반영되며 영업손실 31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최고 수주 실적을 이어가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수주는 조선업 특성상 2년여가 지난 후 건조가 완료되며 수익에 반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내빙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