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성락 기자 |
서울아산병원 모인 롯데 일가…신동빈 롯데 회장은 해외 출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4일째인 29일 오후.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 일가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신 전 이사장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신 명예회장이) 탈수 증세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탈수 증세)만 괜찮아지면 퇴원할 수 있을 듯"이라며 위급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퇴원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도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신 명예회장 입원 이후 매일 병실을 찾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서울아산병원 동관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 명예회장은) 건강하다"고 밝힌 후 18층 VIP 병동으로 이동했다.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해외 출장을 떠나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서울아산병원 동관 입구를 지나 1층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성락 기자 |
앞서 신 명예회장은 지난 7월 건강이 악화돼 1차례 입원한 바 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 등을 받긴 했지만, 기력을 회복해 11일 만에 퇴원하며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를 벗었다. 그러나 26일 재입원 소식이 전해지며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재입원 직후 신 전 부회장 측과 롯데그룹은 모두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입원 필요성을 검사하는 일반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재차 "건강하다"고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1921년생인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 한국 나이로 99세(백수)를 맞았다. 그는 재일교포 사업가로 1965년 한국에 건너와 제과 사업을 시작으로 유통·호텔·건설·테마파크·화학·금융 등 분야를 넓히며 롯데를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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