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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니클로, 히트텍이라도 팔지…" 데상트, 해법 찾기 '난항'
입력: 2019.12.01 06:00 / 수정: 2019.12.01 06:00
데상트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사진은 데상트 명동점 모습. /한예주 기자
데상트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사진은 데상트 명동점 모습. /한예주 기자

'日 불매운동' 여파에 하반기 계획 철수

[더팩트|한예주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스포츠 의류업체 '데상트'가 실적을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불매운동 확산 이후 대표적인 타깃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클로의 경우 최근 발열 내의 '히트텍' 증정 행사에 나서는 등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최근 하반기 계획을 전면 보류 상태로 돌린 데상트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 3분기 부진한 실적 "겨울 장사 중요한데..."

지난달 29일 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부터 9월까지 데상트코리아의 매출은 약 35% 떨어졌다. 데상트코리아의 전체 브랜드로는 약 25% 뒷걸음질 쳤다.

지난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데상트코리아는 데상트, 데상트골프, 르꼬끄스포르티브, 르꼬끄골프, 먼싱웨어, 엄브로 등을 라이선스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분 100%를 일본 데상트가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월 기준 모두 92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해 온 데상트는 매출 절반가량이 한국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 실제 2002년 207억 원이던 데상트코리아의 매출은 2018년 7270억 원까지 오르며 16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데상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롱패딩 등 겨울용 아우터에 강점이 있던 데상트가 주력 판매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이렇다 할 판촉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데상트의 10~12월 실적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상트가 겨울용 상품을 대량 기획했다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겨울 장사가 가장 중요한 스포츠 브랜드 특성상 올해는 아쉬운 실적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데상트는 반일운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공식적으로 토로하며 올해 순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데상트는 2019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 예상치를 1440억 엔(약 1조5374억 원)에서 9.2% 줄인 1308억 엔(약 1조4734억 원)으로, 순이익 예상치를 53억 엔(약 566억 원)에서 86.8% 낮춘 7억 엔(약 75억 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고세키 슈이치 데상트 사장은 "7~9월 한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며 "상당히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예상 못 했다"고 설명했다.

◆ 유니클로 '꼼수 마케팅' 일부 먹혀…데상트 "계획 없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실적을 살려보고자 각종 이벤트를 벌였다. 가장 최근 행했던 히트텍 증정 이벤트는 '꼼수 마케팅'이라는 쓴소리가 뒤따랐지만, 해당 기간 동안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히트텍 증정 이벤트가 열린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은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민주 기자
히트텍 증정 이벤트가 열린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은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민주 기자

최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히트텍 무료 증정 기간이었던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국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95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313억여 원과 비교하면 69.6% 감소했지만 9월 한 달 매출(91억 원)보다 4억 원이 더 많은 수치다.

사은품 증정과 함께 플리스 재킷과 히트텍 등 인기 상품의 할인 행사가 일부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할인 행사 기간 유니클로 매장에는 히트텍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니클로는 금액에 상관없이 제품 하나만 사도 히트텍을 증정했는데, 대부분 매장에서 당일 준비된 사은품 증정 행사가 조기에 종료됐다. 일부 매장에는 개점 시간에 맞춰 사은품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반면, 데상트는 불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반기에 진행하려 했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유통 협업, 새로운 매장 개설 계획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보류한 상태다. 데상트의 하반기 TV 광고 진행건도 취소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물류센터 제 3동 건설을 보류했고, 매년 진행하던 신입공채도 잠정 중단했다. 최근엔 강남직영점을 철수하기도 했다.

데상트코리아 관계자는 "(유니클로 행사와 같이) 현재 계획 중인 이벤트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건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오픈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고세키 슈이치 사장은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더욱 곤혹스럽다"며 "겨울 시즌이 끝난 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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