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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손해" 정유4사, 정제마진 '마이너스 쇼크'에 깊어지는 한숨
입력: 2019.11.28 14:25 / 수정: 2019.11.28 14:25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셋째주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하며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더팩트 DB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셋째주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하며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더팩트 DB

11월 셋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 배럴당 -0.6달러…18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18년 만에 마이너스대로 추락하며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의 향후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등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가 원인이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별다른 대안도 없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첫째 주 이후 최초이며 무려 18년 만의 일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으로 정유사의 판매 마진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정제마진 지표가 높으면 정유사의 수익성이 올라가고 낮으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정유사가 석유 제품을 판매해도 이윤이 아닌 손해를 보는 장사가 된다. 더구나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업황 다운사이클에 따라 모두 퇴보하고 있어 정제마진 급락은 각 사의 오는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또한 이번 정제마진 마이너스 사태는 업계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이기 때문에 대처 또한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당초 업계는 10월 초까지만 해도 연말 정제마진이 1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해왔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등으로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재고도 충분히 쌓아놨다.

정유업계는 마이너스 정제마진에 대한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제품 수요 감소가 최악의 경우로 이어진 것 보고 있다. /더팩트 DB
정유업계는 '마이너스 정제마진'에 대한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제품 수요 감소가 최악의 경우로 이어진 것 보고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정제마진 마이너스 쇼크를 겪으며 수익성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유사 관계자는 "충격적이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국제 유가 변동 등에 따라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제마진이 이렇게 단기간에 마이너스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ECD국가의 올 상반기 일평균 석유 수요는 4720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6% 감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의 석유제품 소비와 수출 지표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석유제품 소비는 3분기 누적 기준 1.4%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5% 떨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각국 내 정유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린게 글로벌 제품 수요 감소를 넘어 정제마진 마이너스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신사업이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겠으나 결국 정제마진을 다시 회복하려면 향후 미국과 중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을 주시하면서도 내년 1월 IMO 환경규제 시행 등을 통한 실수요 창출로 재고분을 빨리 소진해야하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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