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협업 통해 'K-콘텐츠' 확보…"파트너십 가능성 열려있어"[더팩트│최수진 기자] 넷플릭스가 국내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시장 영향력 유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OTT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최근 지속해서 국내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하는 파트너십은 모두 단기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JTBC의 자회사인 JTBC콘텐트허브와 향후 3년간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계약 기간 내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CJ ENM 및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3년간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단기 계약은 통상 '콘텐츠별 계약'을 의미한다. 특정 회사가 만든 모든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인기작을 선별해 특정 드라마나 예능만 구매하는 방식이다. 구매자인 넷플릭스가 '갑'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 파트너십은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이 진행된다. 넷플릭스와 국내 콘텐츠 기업이 '논의'와 '합의'를 통해 제작할 콘텐츠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단기 계약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면 인기 콘텐츠 구매뿐 아니라 제작, 추가 배급 등으로 협업 영역이 확대된다.

이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실제 최근 웨이브(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연합 OTT)가 시장에 출시됐으며, KT는 오는 28일 신규 OTT 서비스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있다. CJ ENM과 JTBC도 티빙 기반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투자를 확대해 콘텐츠 자체 제작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제작 콘텐츠는 해당 OTT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한 만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넷플릭스 역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 콘텐츠 확보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3년이 채 안 됐다"며 "이번 움직임은 앞으로 3년 더 한국 시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1~2년 사업을 하다가 관두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K-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가 더욱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넷플릭스는 유연한 자세로 한국 다양한 창작자, 콘텐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그리고 아시아 넘어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팬들에게 K-콘텐츠 즐거움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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