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D-2' 유통업계, 대목 잡기 행사 '봇물'
  • 이민주 기자
  • 입력: 2019.11.27 11:30 / 수정: 2019.11.27 11:30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이틀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관련 행사를 준비 및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이틀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관련 행사를 준비 및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랜드·하이마트 등 블프 행사 시작…업계 "코세페보다 홍보 효과 커"[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두고 각종 특가 이벤트를 내놓으며 '대목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막을 내린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만큼 사실상 올해 마지막 '쇼핑 축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관련 행사를 준비 및 진행 중이다.

먼저 이랜드몰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27일 하루 '블프데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간별로 초저가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명품 상품에 적용이 가능한 반값 쿠폰도 시간마다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1만 원 균일가 상품 등 최대 90% 할인된 '극한특가' 행사도 준비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고객들에 반값을 넘어 더 큰 할인율을 제공하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는 코세페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준비한 행사다. 연말을 맞아 고객께 기분 좋은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7일 이랜드몰에서 블프데이 행사를,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온라인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각사 제공
이랜드리테일은 27일 이랜드몰에서 '블프데이' 행사를,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온라인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각사 제공

롯데하이마트도 25~3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판매 상품은 LG전자의 TV, 다이슨 무선청소기, 일리 커피머신 등 해외 직구 인기상품 등 300여 개로 200억 원 치 물량이다. 특가 상품도 준비했다. 6일 동안 매일 '블랙 프라이스'라는 이름으로 인기 상품 선정해 특가에 판매한다.

주경진 하이마트 온라인 마케팅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합리적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오는 29일 자정부터 내달 1일까지 '휠라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간 동안 휠라 공식 온라인몰과 무신사 스토어 등에서 인기 의류와 신발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인기 신발 3종 중 검은색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 고유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독창적인 행사를 구성했다"라며 "재고 소진 행사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진정한 쇼핑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 기간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서울 시내 소재 대형마트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 중인 모습. /이민주 기자
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 기간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서울 시내 소재 대형마트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 중인 모습. /이민주 기자

이는 다소 조용히 지나간 코세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세페는 지난 1~22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업체들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가진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 시즌에 맞춰 독자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판 블프'를 내세운 코세페 행사가 진행됐으나 블랙 프라이데이 고유의 높은 할인 폭이나 신상품 구매 혜택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독자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개별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단일 브랜드 행사로 홍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세페는 아시다시피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블랙 프라이데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만 행사에 붙여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연말 재고 처분 등의 이유로 세일을 기획하고 있을 유통 업체들이 이 시즌을 놓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행사 참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세페는 특히 행사를 이끌어간다는 느낌 없이 '알아서 하세요'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독자적으로 연말 할인 행사를 겸해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코세페 행사가 이슈 몰이에 실패한 것 같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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