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적자 사업이던 FC부문을 분할해 토종 사모펀트 VIG에 매각했다. /더팩트 DB |
일부 브랜드 남기고 매각…비핵심 사업 부문 정리작업 신호탄?
[더팩트|이진하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에프시(FC·Food Culture) 부문을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한화그룹이 비핵심사업 부문에 대한 정리작업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FC부문 독립법인을 신설하고 VIG파트너스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각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중식당 '티원'과 '도원스타일'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매각에 대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구체적인 매각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사업 부문이 적자를 지속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1000억 원 중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6월 FC부문 매각에 돌입한 지 약 6개월 만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비핵심 자산 정리 차원에서 외식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 7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CJ프레시웨이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스탠다드차티드프라이빗에쿼티(SCPE) 등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미뤄진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매각된 곳은 기존 호텔과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고 매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FC부문을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보유한 식자재 공급업체인 원플러스와 함께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화그룹이 이번 매각으로 이익이 크지 않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화의 FC부문은 지난 2017년 54억 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8년에는 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분기순손실은 337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매각이 이뤄졌지만 FC부문 직원 고용승계 및 안정적 고용을 보장받게 됐고,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VIG파트너스와 기존 식자재 유통 기업과 시너지를 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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