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울산 중구 B-05 주택재개발'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품으로 가나
입력: 2019.11.25 15:35 / 수정: 2019.11.25 15:35
25일 열린 울산 중구 B-05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석했다. 이로써 해당 컨소시엄이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진=조합원 제공
25일 열린 '울산 중구 B-05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석했다. 이로써 해당 컨소시엄이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진=조합원 제공

조합, 사업비 대출금과 시공사 대여금 등 상환 부담

[더팩트|윤정원 기자]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울산 중구 B-05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낼 확률이 커졌다. 그러나 기존 효성 컨소시엄과의 시공사 해지로 인해 발생한 부담은 중구 B-05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당장 사업비 대출금 등을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나 조합의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못하다.

25일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6길 21 혁신타워 소재 중구 복산동 B-05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얼굴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조합과 컨소시엄의 수의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 2회 이상 미응찰이나 단독응찰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지난 15일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도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석,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10시 30분에 마쳤다. 설명회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석했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나설 것으로 보여 조합원들은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조합원들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중구 소재 U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또다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가닥이 잡혔다. 예상대로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만 와서 아쉬워하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대형 건설사 브랜드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울산 내 물량이 전무해 B-05의 분양 시기도 좋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14년 효성(30%)·진흥기업(30%)·동부토건(40%)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동부토건이 지난 7월 공동도급지분 40%를 효성에 지분양도검토를 요청하자 조합은 시공사 능력이 부족하다 판단해 시공사 변경을 전격 결정했다. 조합은 지난달 26일 '시공사 계약해지의 건'을 의결하고 시공사 교체 건을 가결했다. 2014년 효성 등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5년 만에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효성 컨소시엄 측은 시공사지위확인소송에 나서며 법정 공방에 돌입했다. 조합 측이 추진할 입찰진행과 관련한 금지가처분소송, 손해배상 소송, 사업비 대출금 2200억 원 상환절차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효성 컨소시엄과 B-05 조합은 공동운명체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대가 됐다. 효성 관계자는 "동부토건 지분양도는 철회됐으며, 시공사지위확인 등의 소송은 계속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h수협은행·DB금융투자·현대라이프생명보험·흥국생명보험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도 반발하고 나섰다. 대주단은 "동부토건의 지분양도 철회로 시공사 컨소시엄의 변동 가능성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시공사 해지 절차를 진행하거나 의결하는 행위는 '사업 및 대출약정상 기한의 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한다"며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조합은 사업비 대출금과 시공사 대여금 등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재선정까지의 여정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조합 측이 기존 효성 컨소시엄에 상환해야 할 금액이 막대한 탓이다.
시공사 재선정까지의 여정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조합 측이 기존 효성 컨소시엄에 상환해야 할 금액이 막대한 탓이다.

현재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시공사 재선정까지의 여정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조합이 시공사를 재선정하기 위해서는 사업비 대출금 2200억 원과 중도상환 수수료 22억 원, 시공사 대여금 141억 원을 즉시 기존 컨소시엄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조합의 재정 여건이 풍족하지 않은 탓이다.

현재 조합사업비 잔고는 10억 원 미만으로 전해졌다. 사업비 대출 승계가 불가능한 처지에서 조합이 당장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로부터 2300억 원 이상 입찰보증금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합이 이번 입찰에 책정한 보증금은 30억 원 수준. 그마저도 시공사 선정 총회 이후에 납부하는 조건이다.

한 조합원은 "사업비 대출 원금과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한 미상환 연체이자만 계산해도 매월 10억 원이 넘는다"면서 "입찰보증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사업비대출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강행하면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울산 중구 B-05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울산광역시 중구 복산동 460-72번지 일원을 재개발하는 내용을 담는다. 38만3788.477㎡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5층, 아파트 29개 동, 2500여 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입찰 마감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다. 이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등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