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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카뱅 지분 대신 '자본 확충'…초대형 IB 성장동력 확보
입력: 2019.11.24 06:00 / 수정: 2019.11.24 06:00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5200억 원가량 영업자본을 확보한다. /더팩트 DB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5200억 원가량 영업자본을 확보한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 지분 대신 7700억 원 증자 진행…업계 "자본 확대로 영업 박차" 예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자본을 확충하는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성장동력 실탄을 확보했다. 초대형 IB로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다 취약해진 자본건전성을 이번 지분 정리 및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양도했다. 잔여 지분 34% 중 29%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넘긴다.

아울러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 77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주가 납부해야하는 카카오 유상증자 대금 2500억 원을 제외하면 5270억 원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으로 남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건전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자본확충이 끝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5조421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자본확충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이번 자본확충이 끝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5조421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자본확충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수익성은 3년째 1위지만 이에 비해 규모가 적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초대형 IB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을 많이 펼쳐오면서 건전성이 악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평가업계가 신용등급 평가 시 활용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옛 NCR)이 145%로 위험 수위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자본확충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말 자본 적정성은 순자본비율 882.8%, 영업용순자본비율 145.2%로 자본여력이 상당부분 소진된 상황이었다"며 "따라서 지주의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여력이 개선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또한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권사들의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소액주주 가치를 희석시키기보단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규모 자금 수혈 등 자기자본에 숨통이 트이면서 다시 초대형 IB부문에 공격적인 영업을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자본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숨 고르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자본 여력이 확충될 경우 재무 건전성 회복과 초대형 IB 사업의 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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