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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잘 알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입력: 2019.11.20 12:56 / 수정: 2019.11.20 12:5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항공운송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항공운송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 회장 "HDC 아시아나인수, 경쟁 구도 이어질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운송사업과 그와 관련된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미래 경영 전략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간담회를 갖고 "항공운송과 항공기 제작, 호텔 등 대한항공이 주축을 맡고 있는 항공운송사업 관련 사업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하고 있는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서는 "창업주께서 지키신 소명이 운송물류업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것이다. 주력 사업인 항공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현재까지 구조조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족 간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뜻 모아"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친에 뜻에 따라 가족 간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뜻을 모았다"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으며 그룹 주축인 대한항공의 경영 안정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후에 경영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의 상속재산은 그룹 지배 핵심인 한진칼 지분 17.84%다.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상속받게 되면서 조 회장의 지분율은 6.46%,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조 전 부사장은 각각 6.43%, 6.42%로 늘었다.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한진칼 지분율은 5.27%다.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달라질 항공 시장 판도와 관련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며 대한항공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달라질 항공 시장 판도와 관련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며 "대한항공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 "'새 주인' 찾은 아시아나와 경쟁구도 이어질 것"

조 회장은 최근 관심이 쏠린 GS홈쇼핑의 한진 지분 매입과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GS홈쇼핑 쪽에서 한진택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파트너처럼 물류 시스템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한 것일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배송 환경에 한층 더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 지분 6.87%를 블록딜 방식을 통해 사들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에도) 기존의 경쟁 구도는 유지될 것 같다. 다만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한항공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확산하는 불확실성과 더불어 국내 항공 시장의 과열 경쟁 구도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조 회장은 "미국 내 항공사가 9개다. (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에 9개의 항공사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내려간다는 점에서 좋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질서가 흐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려워진 것 역시 이 같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라며 "대한항공 역시 장거리 노선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단거리 노선의 경우 적자세로 돌아섰다"라고 덧붙였다.

조원태 회장은 더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조원태 회장은 더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 "더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위해 소통 확대"

아울러 추락 사고로 안전성이 도마에 오른 보잉 737 맥스 기종 도입 문제에 관해서는 "보잉의 실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면 시애틀에 있는 맥스 5대를 바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체 균열' 논란이 불거진 보잉의 737NG 기종에 대해서는 "정비를 마친 1호기는 진에어고, 2호기는 대한항공"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더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한진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더 젊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임원회의에 종이도 펜도 없이 하자고 말하고 하고 있을 정도로 자유롭게 얘기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라며 "고위 임원 10명 정도가 '프리토킹'을 하다 보면 얘기들이 나와 발 빠르게 움직여지고 금방 반영이 돼서 좋은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 회장의 의중에 따라 시행한 '프리토킹'을 통해 대한항공은 복장 자율화, 직원 점심시간 탄력 운영 제도 등을 도입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일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선친인 조 전 회장을 대신해 '벤 플리트 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고 조양호 전 회장과 미 보잉사를 선정했다.

조 회장은 "밴 플리트상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상이고, 감회가 뜻깊은 상이다"라며 "특히, 아버지께서는 LA 호텔을 세울 때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모든 과정을 주관하시는 등 미국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아버지가 직접 상을 받으셔야 하는데 대신 받아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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