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최근 불거진 기부금유용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대표의 모습. /더팩트 DB |
'채용 비리' 혐의 강남훈 전 대표 퇴임 당시 7억 퇴직위로금 받아
[더팩트|이민주 기자]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최근 불거진 '기부금유용' 등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가운데 수 억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을 받게 될지를 놓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최 대표는 19일 오전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회사 측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의 사임계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홈앤쇼핑은 20일 대표 직무대행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최 대표의 임기는 당초 내년 6월까지였다.
최 대표는 최근 불거진 '기부금유용' 등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논란과 관련해 아직까지 혐의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의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최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며 "나가서도 관련 혐의의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하고 나가셨다"고 설명했다.
회사 대표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채용 비리' 혐의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강 대표는 청탁을 받고 공채 선발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해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불구속 입건됐다.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는 당시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7억 원을 받은 바 있다. /홈앤쇼핑 2018 사업보고서 캡처 |
당시 강 대표는 사임 이후 10억 원이 넘는 퇴직 소득을 받아가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대표도 수억 원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잡음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홈앤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 대표의 지난해 소득은 총 14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급여가 1억1358만 원, 상여 4846만 원, 퇴직소득(퇴직금) 5억8033만 원이다. '퇴직위로금 기타 근로소득' 명목의 금액은 7억 원다.
사업보고서에서는 퇴직위로금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이사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퇴직금규정 제7조 1호에 따라 결정 및 지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퇴직금 등 보수와 관련 부분은 개인정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견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두 대표 모두다 스스로 사임한 것이 맞다. 이에 따라 퇴직금을 받는 것은 맞다"며 "다만 퇴직위로금과 관련해서는 답변해 줄 수 없다. 관련해 다 사규가 있고 이에 따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홈앤쇼핑은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된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곡동 소재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 수색을 했으며 관계자 일부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