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최근 불거진 위생 논란을 불식하고자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전날(18일) 행사를 준비하는 매장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이민주 기자 |
맥도날드 "조리 과정의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위생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오늘(19일) 고객들에게 주방을 공개한다.
맥도날드가 꺼내든 '주방 공개' 카드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날(18일) 행사를 준비하는 서울 시내 주요 매장 곳곳에서는 직원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최근 19일 전국 310개 매장에서 신청한 고객을 초대해 원재료 보관 및 관리가 이뤄지는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소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를 둘러싸고 위생 논란이 불거진 것에 따른 대응 방환의 일환이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가 벌레와 함께 튀겨진 치즈스틱 등 맥도날드 식품 오염 관련 증거 사진 32장을 공개했고, 맥도날드의 각종 대처에도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사진은 '덜 익은 상하이스파이스 버거', '곰팡이가 핀 토마토 사진' 등이다.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도 최근 주방 공개 행사를 기획한 배경과 관련해 "맥도날드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방을 공개해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 진행을 위해 맥도날드는 지난 1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방문 신청을 받고,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했다. 특히 패티가 덜 익는 현상인 '언더쿡'이 논란이 된 만큼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에서 패티 온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과 자체 품질 관리 유효기간을 계산해 출력해주는 '2차 유효기간 프린터' 등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차 유효기간이란 원재료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반 유효기간보다 기한을 더 세밀화 한 맥도날드 자체 품질 관리 시스템이다.
맥도날드의 주방 공개 카드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 참여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문병희 기자 |
행사를 하루 앞둔 서울 시내 주요 맥도날드 지점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매장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매년 주방을 공개하는 형태의 행사를 치러왔던 만큼 평소와 다름없는 조리 과정을 공개, '위생 논란'으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지난 2013년부터 참여자들을 모집해 주방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해 왔다. 동종 업계에서 오픈 키친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맥도날드가 유일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누적 참여고객만 3만2000여 명에 달한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 직원은 "매년 해오던 행사라 딱히 별다르게 준비한 부분은 없다"며 "평소처럼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매장 방문객은 1층 매장과 연결된 조리부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서 참여자들은 햄버거 조리가 이뤄지는 2층과 냉동고 등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금일 7팀의 참여자에 매장을 공개한다.
마포구에 있는 맥도날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해당 매장 직원은 "내일(19일) 5팀 정도가 와서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상반기에도 이 행사를 했었다. 평소처럼 영업을 하는 와중에 주방 공개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리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