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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아시아나 인수전' 재계 평가 '냉혹'…정몽규-채형석 '반전 희비'
입력: 2019.11.17 00:00 / 수정: 2019.11.17 12:53
정몽규(왼쪽) HDC그룹 회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승자에게는 우려를, 패자에게는 호재라는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더팩트 DB
정몽규(왼쪽) HDC그룹 회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승자에게는 '우려'를, 패자에게는 '호재'라는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이진하·윤정원·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전년과 달라진 유통 시장…대목 잡기 '하늘의 별 따기'

[더팩트|정리=최수진 기자] -수능과 함께 한파가 시작됐습니다. 며칠 새 부쩍 커진 외투의 부피가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이번 한 주, 경제계에서는 다양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선,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이 최대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 특수를 노렸지만 불매운동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실이, 금융업계에서는 DLF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책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재계에서는 선택지 없는 국산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나왔고, 건설업계에서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갈현1구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먼저, HDC의 아시아나 인수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정몽규 '승자의 저주'·채형석 졌지만 '호재'…엇갈린 평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빅딜이 있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제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는데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자본력을,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항공산업 경험'을 무기로 승부를 벌였습니다. 끝내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며 웃게 됐는데, 재계의 평가는 좀 이색적입니다. 승자에게는 '우려'를, 패자에게는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요.

-네, 지난 12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HDC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뤄 그룹을 도약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증권과 항공업계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HDC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고, 1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가 그룹의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려는 주가에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14일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8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서류 마감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하락률은 5거래일 동안 15%에 육박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분할 재상장한 이후 최저가를 쓰고 있습니다. 15일 2만8850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애경그룹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반면 애경그룹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오히려 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와 무관하게 아시아나항공을 놓친 것에 대해 사실상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죠. 특히 애경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를 1조7000억 원가량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5000억 원을 제시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내실에 초점을 두고 있는 애경의 경영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HDC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애경은 앞으로 HDC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애경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기도 합니다. 애경이 M&A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데다 자금 확보 능력도 보여줬기 때문이죠.

-인수전 승자인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었지만 주가하락의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결과적으로 인수에는 실패했음에도 오히려 그것이 '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던 아시아나항공을 놓쳤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재계 일부에서는 현재는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승자의 웃음을 만끽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아픔을 맛볼 수 있고,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현재 패자의 쓰라린 좌절로 고개를 떨구겠지만 앞날 그룹의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는 호재라는 시각입니다. 이겨도 져도 외부 평가는 냉정한 듯합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불리는 빼빼로데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이에 유통업계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이 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민주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불리는 빼빼로데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이에 유통업계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이 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민주 기자

◆'빼빼로데이 너마저'…불매운동에 흔들린 유통업계 '대목'

-이번 주 유통업계에서는 '빼빼로' 이름이 사라진 빼빼로데이가 화제가 됐었죠.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맞아 편의점들이 이른바 '대목' 잡기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빼빼로데이는 통상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힙니다. 빼빼로 일 년 매출의 절반이 빼빼로데이 시즌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빼빼로데이 당일 현장 분위기는 전년과 사뭇 달랐는데요. 편의점 매장들이 매대를 세우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모습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이를 바라보는 손님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점주들은 올해 준비기간 동안의 빼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까지 '뚝'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당연히 매출 성적표가 궁금한데요. 실제로 빼빼로 매출이 줄어들었나요?

-네. 세트 및 일반 상품 모두에서 매출이 줄었습니다. 15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1~11일까지 빼빼로 세트 상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초코 막대 과자 일반 상품 매출도 6.8%만큼 떨어졌습니다. 세트 상품은 봉제 인형과 빼빼로 스낵이 함께 구성된 상품을 말합니다.

-다른 상품 판매 실적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이 기간 전체 실적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줄어든 빼빼로 매출과 더욱 대비를 이뤘습니다. 이 기간 세트 상품, 일반 상품, 캔디·초콜릿류, 선물류를 포함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신장했습니다. 캔디·초콜릿류 매출이 전년 대비 126%만큼 폭발적으로 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인데요. 와인 등 상품 매출액도 같은 기간 27.5%만큼 올랐습니다.

-빼빼로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업계는 불매운동이 빼빼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빼빼로와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 제품이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지목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겁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 행사 상품에서 포키가 제외됐고 빼빼로 상품에 대한 할인 행사 자체도 없었다. 대신 로쉐 등 초콜릿 상품 대상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어느덧 5개월 차를 맞이한 불매운동이 여전히 굳건한 모습이네요. 유통업계가 불매운동 본격화 이후 마케팅과 상품 등에서 일본 색채 지우기에 급히 나선 이유가 있었네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고난도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고난도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은행 반성해라" 못 박은 금융위원장, 업계 반응은?

-DLF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책이 나왔습니다. 업계 예측보다 강도가 높은 대책에 다소 놀란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네 말씀하신대로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는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은행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상품 판매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이날 대책 발표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이 나오기도 했죠.

-결국 판매금지 조치를 선택하게 됐네요. 고난도 사모펀드라는 게 어떤 기준인가요?

-이번에 불완전판매가 다량 발생한 파생결합펀드가 대표적인 고난도 사모펀드입니다. 금융위는 가치평가방법에 대해 투자자 이해가 어렵고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인 상품 등이 고난도 사모펀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파생상품이 내재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 장내파생상품은 고난도 투자상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고난도 사모펀드로 판매 제한 범위를 한정지었지만 사실상 은행이 사모펀드를 파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제동을 건 셈이네요. 시장이 축소되지는 않을까요?

-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그런 우려에 대해 가장 오래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은 위원장은 이번 대책에 대해 직접 브리핑에 나서서 "제일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은행 판매 금지에 대한 부분으로 투자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은행과 보험사에서는 공모펀드 중심으로 판매채널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다음날 열린 간담회에서도 은 위원장이 소비자보홍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은 위원장은 "대책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되 사모펀드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은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금융권이 지혜를 모아 소비자와 시장을 만족시켜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것 같아요. 수익 다변화에 다소 차질이 생긴 것 같은데요?

-그런 면도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아직 이자 수익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죠. 하지만 당국이나 언론 등에서 줄곧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온 바가 있기 때문에 비이자 이익을 키우려고 하는 건데, 상품 자체를 제한하면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업계 한 관계자는 "고난도 상품 외에는 판매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사모펀드 판매는 발을 묶은 셈"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경영신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도 마련했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다. 이번 대책으로 앞으로 은행권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상시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경영진에게 명확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일반투자자 요건도 강화하고, 고령 투자자 요건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업계나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더 들어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사모펀드 등에 대한 모험 자본은 다소 위축될 전망이긴 하네요. 이를 방지할 대책도 금융권이 함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기아차는 지난 12일 차세대 다지안 정체성을 적용한 중형 세단 K5 풀체인지 모델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지난 12일 차세대 다지안 정체성을 적용한 중형 세단 'K5' 풀체인지 모델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 "(선택지에)한 곳만, 한 모델만 더 있어도 좋겠는데…"

-최근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차종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지난주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이 살짝 공개되면서 주요 포털은 물론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이 떠들썩했는데요. 지난 12일에는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의 3세대 모델 외관 디자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죠. 해당 모델 출시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온다고요?

-물론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한 신차에 관한 '아쉬운 평가'는 아닙니다. 출시만큼 소비자가 반가워할 일도 없겠죠. 문제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으면서도 넓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막론하고 각 세그먼트에서 최상위 모델을 제외하고 소형부터 중형급 차량의 경우 사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외국계 포함) 제품과 수입차 간 몸값부터가 큰 차이를 보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국산차 모델 가운데 가격, 성능, 디자인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선택을 하고 있죠. 그러나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 편중 현상이 너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종합해보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8대가 현대차 또는 기아차 엠블럼을 달고 있죠.

-그렇군요. 해결방안은 없나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테지만, 과거 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K5', 르노삼성의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각 사 대표주자가 나름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은 최근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해결방안은 사실 정해져 있다고 봐야겠죠. 마이너 3사가 경쟁적으로 업계 1위 업체와 견줘도 손색없는 '가성비'를 갖춘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내년 르노삼성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한국지엠이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브랜드의 소형 SUV '앙코르' 등 신차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들의 흥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진행된 갈현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세 건설사가 참석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통일로 소재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무실 간판의 모습. /윤정원 기자
지난 13일 오후 2시 진행된 갈현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세 건설사가 참석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통일로 소재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무실 간판의 모습. /윤정원 기자

◆ '현대건설' 빠지고 '현대엔지니어링' 등판…갈현1구역 조합원 '이모저모'

-지난 13일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갈현1구역'이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입니다.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엔지니어링의 등판은 적잖이 놀라웠습니다. 현대건설과 조합원이 소송전을 벌이는 시점에 현대가(家) 식구가 뛰어들다니요.

-네. 조합원들과 취재를 나온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롯데건설이야 이전 수주전에도 참가했었고,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바 있는 곳입니다. GS건설 또한 수주전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항간에 돈 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부탁으로 염탐하러 왔다", "현대가 스파이다" 등과 같은 말도 나왔습니다.

-조합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등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들어오면서 미입찰로 인한 유찰 확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인해 타 건설사 간 컨소시엄이나 수의계약 확률이 낮아진 영향도 있고요.

-현대엔지니어링을 반기지 않는 내색은 없던가요?

-일부 현대엔지니어링의 '네임밸류'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식구라 할지라도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서 현대건설에 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중이 적어 프리미엄이 덜하지 않겠냐는 견해였습니다.

-깜짝 등장한 현대엔지니어링이 갈현1구역을 수주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불쑥 들어온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긴 합니다. 하지만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겠지요. 일단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건설사 컨소시엄 형식보다는 단독 수주를 원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또 수주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건설사들의 제안서입니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제안을 현대엔지니어링이 적절히 수용한다면 급부상도 불가능하진 않아 보입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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