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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놓친' 애경 채형석, '인수 실패' 호재 평가에 다음 행보는
입력: 2019.11.16 06:00 / 수정: 2019.11.16 06:00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왼쪽 위 사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형석 부회장의 야심찬 도전이 무색하게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팩트 DB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왼쪽 위 사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형석 부회장의 야심찬 도전이 무색하게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팩트 DB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 매물 나올 가능성 제기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못하면서 그룹의 새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채형석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그룹의 명운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채형석 부회장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앞으로도 새 먹거리를 찾는 데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 등 두 그룹의 2파전 양상을 보였다. 애초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자본금에서 앞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우위를 점쳐왔고 이변은 없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약 2조4000억 원, 애경 컨소시엄이 약 1조7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7000억 원의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입찰 금액과 정부, 산업은행 등의 정성평가도 포함돼 있지만, 애경은 '머니게임'에서 크게 밀리며 애초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채형석 부회장의 이번 도전과 무관하게 애경의 인수 무산을 오히려 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관계자는 "애경의 입찰 가격은 그룹의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인수 무산은 재무적 악재가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오히려 호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수의 증권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추가 투자비용, 현대산업개발의 본업에 미치는 영향,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투자자가 고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을 매각할 경우 애경이 다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을 매각할 경우 애경이 다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업계는 애경그룹의 재무 상태와 규모 등으로 봤을 때 인수 무산이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애경과 같은 대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 순위 10위 이내 대기업들은 숱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애경은 그룹과 연관성이 있는 기업 인수를 통해 성장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채형석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드러나자 1조4000억 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채형석 부회장이 항공사업을 키울 기회는 남아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인 HDC지주회사가 증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편입하게 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때에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44.2%를 보유하고 있다.

유승우 연구원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된다면 다시 애경의 참여가 점쳐진다"라며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에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어 인수 대금 과잉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하고 있어 애경의 제주항공과 중복되지 않는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합쳐지면 총 항공기 70대 규모의 대형 저비용항공사(LCC)가 된다. 두 항공사가 시너지를 통해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국내 노선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더팩트>에 "아직 에어부산이 시장에 나온 게 아니라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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