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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해진·손정의, '라인-야후재팬' 통합…'亞구글' 나올까
입력: 2019.11.15 00:00 / 수정: 2019.11.15 00:00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및 라인 회장(왼쪽)과 손정의(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을 잡는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더팩트 DB, 뉴시스 제공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및 라인 회장(왼쪽)과 손정의(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을 잡는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더팩트 DB, 뉴시스 제공

라인·야후재팬, 합작법인 설립해 '텐센트' 모델 내놓을 전망…"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안 없어"

[더팩트│최수진 기자] 라인과 야후재팬 간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초대형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할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합병 추진은 규모의 경제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인터넷 시장에서 아시아판 '구글'을 완성해 경쟁력을 갖춘 대항마로 거듭나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및 라인 회장과 손정의(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라인'·손정의 '야후재팬' 만난다…"검토는 사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이자 일본 포털사인 야후재팬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이버가 주력 사업 부문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병은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양사는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최대 주주는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의 모회사)가 된다. 이들 기업은 이달 말까지 합병의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라인과 Z홀딩스는 합병에 대한 사실 일부를 인정했다. 라인은 이날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다수 매체에서 나오는 경영통합 보도는 우리가 직접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정된 바는 없다. 향후 결정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Z홀딩스 역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라인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이버도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 보도는 공식 발표가 아니다"며 "라인은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알리겠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이자 일본 포털사인 야후재팬은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라인, 야후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이자 일본 포털사인 야후재팬은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라인, 야후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이해진·손정의, 7월부터 물밑 대화 오갔나

Z홀딩스는 야후재팬의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Z홀딩스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40%를 확보한 상태다.

라인은 한국 네이버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해진 GIO가 이끌고 있다. 이해진 GIO와 손정의 회장이 이번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양측 간 논의가 두 사람이 만난 올여름 물꼬를 틀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해진 GIO와 손정의 회장은 지난 7월 4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국내 IT 기업 총수들은 손정의 회장과 만나 약 2시간 30분간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이해진 GIO와 손정의 회장이 인터넷 사업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면서 협업 물꼬를 텄을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라인과 Z홀딩스의 합병은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합병 속도가 이해진 GIO와 손정의 회장의 의지에 달려있으며, 이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라인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 외에는 별도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공시에 나온 것처럼 한 달 이내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그때 가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인터넷 공룡 탄생 예고…목표는 '미·중' 견제

이들은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단기간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텐센트 등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구글, 텐센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들은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단기간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텐센트 등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구글, 텐센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들은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단기간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합병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입자 확대 효과다. 현재 라인의 일본 내 월간 사용자 수는 8800만 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보다 높은 수치지만 최근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야후재팬의 가입자(5000만 명)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총 1억33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규모 역시 일본 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라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71억 엔(약 2조229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Z홀딩스의 매출은 9547억 엔(약 10조2753억 원)이다. 기존 1위인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매출(1조 엔)을 넘어서게 된다.

이를 통해 양사는 기존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뉴스 검색 엔진 등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인터넷 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온라인 메신저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이들의 경쟁자는 일본 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들의 경쟁자를 미국의 구글·아마존 등과 중국의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 등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에 대항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텐센트'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텐센트는 고객의 삶 모든 영역에서 서비스를 내놓는 '슈퍼앱'"이라며 "위챗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및 결제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등에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원스톱 플랫폼'이다. 이들은 차세대 슈퍼앱이 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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