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 생가 개방[더팩트 | 서재근 기자] 효성그룹이 14일 경상남도 함안군과 함께 창업주 고(故)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 개방식을 진행했다.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위치한 만우 생가는 문화유산 보호단체인 아름지기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대지면적 총 1225평으로 실용적 건물배치와 장식을 배제한 담백함이 특징인 조선 후기 한옥이다.
효성은 함안군과 만우 생가를 상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함안군은 인근 대기업 창업주 생가를 활용한 관광상품개발을 위해 만우 생가 주변 환경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 행정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을 비롯해 함안 향우회, 조근제 군수 등 함안군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생가를 복원하고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경남도, 함안군, 그리고 향우회에 감사한다"라며 "국가와 민족을 밝히는 '동방 명성'이 되자는 할아버님의 이상을 실천해 효성이 세계를 향해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홍제 회장은 함안에서 터를 잡은 조선시대 생육신 어계 조려 선생의 후손으로 1906년에 출생했다. 1926년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일어난 6·10 만세운동에 참가해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후 1962년 효성물산을 시작으로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그는 1971년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초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세워 글로벌 소재 기업 효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오늘날 효성과 한국타이어라는 두 개의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만우 회장은 한국기업의 선진화와 수출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등 국가로부터 여러 차례 서훈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경남도의 시군 간 연계협력사업으로 '기업가 고향 관광테마마을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진주시와 함안군, 의령군은 솥바위를 중심으로 기업가의 창업과 도전정신을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진주시는 LG·GS 창업주 생가가 모여있는 지수면에 다양한 관광테마마을과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한옥스테이를 조성하고, 의령군은 솥바위와 봉황대 등 명소를 둘러보고 지역 대표 음식을 즐기는 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함안군 역시 만우 생가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기고, 일반인들에게도 자유롭게 개방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들 가문이 수 대에 걸쳐 펼쳐 온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