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 주식을 석 달째 팔아치우고 있다. /더팩트 DB |
지난달 주식 3480억 원 순매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연일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3480억 원을 팔아치웠다. 8월 이후 3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아울러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상장채권 1890억 원을 순회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부진한 한국 경제지표가 이어지자 이런 현상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상장주식을 3480억원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1890억원을 순회수했다. 이로써 총 5370억원이 회수됐다.
상장주식 외국인 투자자를 지역별로 정리하면 유럽에서 1조9000억원, 아시아에서 100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미국 2조1000억원, 중동 300억원 등은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달말 외국인 주식 보유잔고는 560조5790억원으로 9월말(555조8460억원)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6%에서 33.2%로 0.4%포인트 줄었다.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2개월 연속 순투자였던 상장채권은 지난달 순회수로 돌아섰다. /더팩트 DB |
2개월 연속 순투자였던 상장채권은 10월 순회수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렸지만,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채권 투자는 1890억원 순회수였다. 지난 8월부터 두 달 연속 상장채권 3조16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만기상환 3조3530억원의 영향으로 순회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고는 126조5370억원으로 전월(127조1880억원)보다 7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채권 보유 잔고를 투자자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52조2000원(전체의 41.2%), 유럽 45조9000억원(36.2%), 미주 11조4000억원(9.0%)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시사, 큰 폭으로 인하된 금리의 되돌림 현상,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조 등의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최근 상승하고 있어 외국인 상장채권 투자도 줄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