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역대급 흥행에 韓 유통 업계도 '함박웃음'
  • 이민주 기자
  • 입력: 2019.11.13 13:36 / 수정: 2019.11.13 13:36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44조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흥행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도 괄목할 매출을 기록했다. /이민주 기자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44조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흥행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도 괄목할 매출을 기록했다. /이민주 기자

'44조 빅 마켓' "왕홍·즈보 활용한 현지화 마케팅 통했다"[더팩트|이민주 기자]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44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거래액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덩달아 '광군제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경우 올해 광군제에서 최고 매출액 기록을 갱신했다. 농심은 지난 11일 광군제날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11억6000만 원)의 매출액을 냈다. 지난해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신라면', '너구리' 등 라면 제품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이외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심 측은 적극적인 사전 마케팅 활동이 최고 매출액 기록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농심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고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광고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며 "또 광군제를 열흘 앞두고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판촉 활동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도 올해 광군제에서 5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5년 전에 비해 10배 성장을 보여줬다. 이랜드는 11일 하루동안 티몰에서만 2억9700만 위안(5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대비 20% 높아졌다.

농심은 인기 상품으로 구성한 농심라면 패키지를 만드는 등으로 적극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쳤다. 이랜드그룹은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했다. /농심, 이랜드그룹 제공
농심은 인기 상품으로 구성한 농심라면 패키지를 만드는 등으로 적극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쳤다. 이랜드그룹은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했다. /농심, 이랜드그룹 제공

인기 상품은 5만 장(28억 원)이 팔린 '포인포 다운' 상품이었다. 이외에도 맨투맨, 후드티 등도 1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오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4만 장 판매됐다.

이랜드는 라이브방송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 중국사업부 빅데이터가 상품의 적정 재고량을 설계하고 온라인 단독 상품을 기획하는 등 올해 광군제 전략의 밑바탕이 됐다"며 "또 올해는 '왕홍'으로 불리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방송(즈보)를 마케팅에 활용해 매출 상승에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광군제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매출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 뷰티 기업 기준 최대라고 밝혔다. 설화수 브랜드 자음라인 세트는 24만 개, 라네즈 에센셜 스킨·로션 20만 개 등이 팔렸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화장품 업체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24만 개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화장품 업체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24만 개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애경산업은 올해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371% 성장한 5554만 위안(9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명한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당일 35만9000개 이상 팔려나갔다.

LG생활건강의 광군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7% 신장했다. 특히 브랜드 별로 '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8%, '숨' 120%,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만큼 늘어났다.

식품·의류 업체와 마찬가지로 현지화 마케팅이 매출 상승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 관계자는 "광군제를 대비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디자인의 기획세트를 준비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며 "이외에도 왕홍 마케팅을 활용한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해 10만 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상품들은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행사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해외 직구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의 경우 티몰 판매 수입 상품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광군제 시작 1시간 만에 판매액 1억 위안을 돌파한 브랜드는 모두 84곳으로 한국 업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후, 휠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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