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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용진 부회장, 모 아니면 도? '초저가' 아니면 '프리미엄'!
입력: 2019.11.12 00:00 / 수정: 2019.11.12 01:5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리미엄 기반의 백화점과 면세점, 초저가 중심의 대형 마트로 요약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리미엄' 기반의 백화점과 면세점, '초저가' 중심의 대형 마트로 요약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정용진 부회장, 체질개선 고삐 韓·中 고객 다 품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 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돌아가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 내놓은 '초저가' 전략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쇼핑 행사 '쓱데이'의 흥행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하자, 기세를 몰아 하반기 면세점 부문에서 중화권 '큰 손'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주력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 '맞춤형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기반의 백화점과 면세점, '초저가' 중심의 대형 마트로 요약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해 유통업계의 게임체인저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앞으로 유통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가지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신세계만의 특화된 전략 구상을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정 부회장의 주문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분기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가 온라인 유통업체와 출혈경쟁, 오프라인 점포 부진, 보유세 증가 등 대내외 환경에 실적 발목이 잡히면서 창립 26년 만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초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되는 정 부회장의 투 트랙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정 부회장은 '초저가 전략'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마트 부문의 인사 시기를 앞당겨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아울러 전문성과 핵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해 '초저가 전략'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일 사상 첫 그룹 차원으로 시행한 초대형 할인 이벤트 쓱데이의 경우 하루 동안 치러진 행사에 600만 명의 고객이 방문,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배 증가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신세계그룹이 지난 2일 사상 첫 그룹 차원으로 시행한 초대형 할인 이벤트 '쓱데이'의 경우 하루 동안 치러진 행사에 600만 명의 고객이 방문,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배 증가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과감한 체질개선의 성과로는 최근 막을 내린 '쓱데이'의 흥행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버금가는 우리나라 대표 쇼핑 축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일 단 하루 동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등 18개 계열사가 일제히 참여한 초대형 할인 이벤트를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다.

그룹 모든 유통 채널의 역량을 쏟아부은 정 부회장의 '실험'은 말 그대로 잭팟을 터뜨렸다. 하루 동안 치러진 행사에 600만 명의 고객이 방문,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배 증가한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고객 수는 38%, 매출은 무려 71% 늘었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이 같은 성과는 고스란히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사전행사를 진행한 SSG닷컴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TV쇼핑(360%)과 신세계L&B(201%), 신세계면세점(177%), 신세계프라퍼티(133%) 등도 매출이 100%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전략도 진행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VIP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최근 오픈한 명동점 명품관과 연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6% 늘었다. 9월까지 누적 관광객 수 역시 2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VIP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더팩트 DB
신세계면세점은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VIP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더팩트 DB

씨트립은 무려 3억 명의 회원 수를 보유, 호텔예약부터 항공권 예약과 여행패키지, 쇼핑환전 등 관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규모 플랫폼이다. 특히, 전체 회원 가운데 상위 2%를 차지하는 씨트립의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은 년간 소비액이 1억 원에 달해 유통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는 '큰 손'으로 꼽힌다.

신세계면세점이 개설한 VIP페이지는 다이아몬드 회원을 신규로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씨트립 앱 내 세계적 쇼핑 명소를 소개하는 글로벌쇼핑 코너에 전용 회원가입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VIP 고객 전용 채널을 더해 VIP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초저가 상품을 통해 경쟁 온라인 채널 등에 빼앗겼던 수요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유도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전략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시장의 관측이 엇갈렸다"라며 "그러나 이번 '쓱데이'의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데 성공한 만큼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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