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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침체 한파…'노스페이스 반등'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주목
입력: 2019.11.11 06:00 / 수정: 2019.11.11 06:00
국내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하면서 노스페이스를 업계 1위로 키운 성기학(오른쪽 작은 사진) 영원무역 회장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하면서 노스페이스를 업계 1위로 키운 성기학(오른쪽 작은 사진) 영원무역 회장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아웃도어 시장 축소에도 실적 반등시킨 영원아웃도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아웃도업 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브랜드 간 경쟁 심화, 소비자의 패션 성향 변화 등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움츠려 들고 있어서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아웃도어 업계 1위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시장에서 역행하고 있다. 시장은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는데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름세다. 업계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전략과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사업을 철수한다. 이보다 앞서 휠라는 휠라아웃도어를, 신세계인터네셔널은 살로몬, LS네트웍스는 잭울프스킨, 형지는 노스케이프, 네파는 이젠벅 등을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 패션회사들이 아웃도어 시장을 떠나는 이유는 시장이 축소하고 있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3년 6조5000억 원에서 2014년 7조16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시장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그다음 해부터다. 2015년 6조8000억 원에서 2016년 6조 원, 2017년에는 4조50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시장 규모가 축소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매출과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토종 아웃도어 기업인 K2코리아는 2016년 매출 3521억 원에서 지난해 3088억 원으로 감소했고,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은 3870억 원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97억 원 줄었다.

반면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영원아웃도어는 경쟁사들과 달리 반등에 성공했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 매출 5000억 원을 유지했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2016년 매출 3901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54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4651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으로 회복했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 시장의 한파를 극복하는 모양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성기학 회장은 매년 신년인사회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강조해 왔다. 성기학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국내외 생산기반을 효율적으로 결합시켜 제조공정을 혁신하고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섬유패션산업을 도약 시켜 나가자"고 말했고, 지난해에는 "비즈니스모델을 재정비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자"고 당부했다.

성기학 회장은 섬유업계에 강조한 혁신과 도전을 영원아웃도어에 주문하는 모습이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본질에 충실한 혁신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급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영원아웃도어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성기학 회장. /더팩트 DB
영원아웃도어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성기학 회장. /더팩트 DB

올해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제작한 '에코 플리스(양털)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의 경우 1벌당 500㎖ 플라스틱병 50개가 재활용된 100% 재활용 원단이 사용됐다. 영원아웃도어는 친환경 제품을 통해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했다.

국내에 다시 부는 '뉴트로(뉴+레트로)' 열풍에 동참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1992 눕시 다운 재킷',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눕시 다운 재킷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인 '눕체'에서 나온 말이다. 이 제품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아웃도어 애호가와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눕시 다운 재킷'으로 숏패딩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원아웃도어는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 동물 복지 등과 관련한 '윤리적 패션'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티볼(T-Ball)과 브이모션(V-Motion) 등 친환경 인공충전재 적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에코 퍼(Eco Fur)의 100% 적용을 통한 퍼 프리(Fur Free) 실천 등을 통해 윤리적 패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기학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키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영원아웃도어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기학 회장은 아웃도어를 일상복 영역까지 넓혔다"며 "아웃도어를 연령과 성별, 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성기학 회장은 지난 1997년 영원무역의 자회사 골드윈코리아(현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판권을 확보했다. 노스페이스가 국내에 도입된 직후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노스페이스가 시장을 선점했다. 당시 청소년들은 노스페이스 재킷을 교복처럼 입고 다니기도 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올해 다시 노스페이스의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력 제품 개발과 일상복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와 비교해 약해진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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