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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美서 매출 70% 민트향 판매 중단…韓 시장 퇴출 가속화?
입력: 2019.11.11 00:03 / 수정: 2019.11.11 00:03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의 매출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트향이 판매 중단됐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랩스의 쥴. /더팩트 DB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의 매출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트향이 판매 중단됐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랩스의 쥴. /더팩트 DB

쥴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서 사실상 퇴출 기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브랜드 '쥴'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민트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한다.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국내외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쥴의 제조사 쥴랩스는 성명을 통해 민트향을 판매 중단한다고 지난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미성년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쥴랩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허가하지 않는 한 판매 중단한 민트향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재출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점유율 20%와 10% 정도를 차지했던 일반 담배향과 멘톨향은 판매를 유지한다.

쥴 민트향의 미국 현지 판매 중단은 국내 담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미국의 폐손상 의심사례 등을 근거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에 들어갔고, 업계 최초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2019년 3분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질병관리본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후 7월 430만 포드(갑)에 달했던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크게 줄었고 9월에는 280만 포드 판매에 그쳤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3일 전자담배 안전관리 2차 대책을 발표한 이후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는 2차 대책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과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으로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6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담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6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담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규제가 거듭되자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일반 소매점에서 일부 모델이 퇴출 당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에서 민트향이 판매 중단된 쥴랩스의 니코틴 카트리지 트로피칼과 딜라이트, 크리스프는 편의점4사와 국내 면세점에서 모두 신규 발주가 중단됐다.

이에 올해 5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했던 쥴랩스는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쥴랩스는 지난해 연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60여 명 채용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쳤다. 글로벌 브랜드인만큼 국내에서도 시장 반응이 양호하자 직원 수를 연내 100여 명까지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성 논란이 붙으며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반면 담배 관련 협회와 일부 흡연자 등이 이에 반발하며 식약처가 유해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소송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특히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담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부문별하게 금지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유통하고 있는 쥴랩스는 물론 중소 전자담배 소매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증 관련 추가 결과 발표를 유심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반 담배는 규제하지 않고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중단을 권고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담배가 암을 유발하는 등 몸에 해롭다는 것은 증명된 사안이다"며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롭다는 결론이 아닌 미국에서 발생한 사태를 토대로 유해성 검증에 들어가며 사용 중단을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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