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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영업익 악화' 정유4사, 악전고투 속 낙관 이유는?
입력: 2019.11.08 11:41 / 수정: 2019.11.08 11:41
정유4사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4분기 반등 요소 등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정유4사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4분기 반등 요소 등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정제마진 회복세·IMO2020 효과 등으로 4분기 반등 기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더기로 악화됐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석유 제품의 수요 감소가 원인이다.

반면 업계는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성적표가 지난 2분기보다 개선세인 업체도 있고, 비정유 부문을 늘려 불황에 대비하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악전고투 속 희망 요소를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GS칼텍스를 끝으로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GS칼텍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급감했다.

다른 정유사의 3분기 성적표도 비슷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60.5% 급감한 3301억 원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34.3% 감소한 1578억 원을, 에쓰오일도 26.9% 줄어든 2307억 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4사의 실적이 악화된 주된 원인으로는 대외적 환경에 석유사업이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고,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이 증가하며 유가가 급락하며 재고 평가 손실이 뛰어오른 까닭이다.

다만 업계는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석유사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회복세를 탔기 까닭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배럴당 4달러를 넘지 못하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배럴당 5~6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대외적 환경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지난해 3분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단기적인 결과라는 자평이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4월 SK에너지 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서 저유황유를 생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4월 SK에너지 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서 저유황유를 생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실제로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대비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13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번 3분기 3222억 원을 올리며 상승세에 있다. 에쓰오일은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90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 2307억 원까지 영업이익이 뛰어 올랐다. 양 사 모두 정제마진 회복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비정유 부문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전분기 대비로도 실적이 하락했지만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6.4% 감소한 695억 원에 그쳤으나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은 같은 기간 모두 오른 1936억 원, 93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부진한 석유사업이 4분기를 통해 반등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내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IMO2020'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IMO2020가 시행되면 현재 선박유로 사용되는 평균 황 함량을 기존보다 5배 가량 줄여야 한다. 이에 초저유황선박유(저유황유)를 재고에 쌓아왔거나 판매 전략을 수립해 왔던 국내 정유4사들이 4분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를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6월 5조 원을 투자해 준공한 RUC&ODC(잔사유 탈황설비)를 가동하며 고유황유 비중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또한 최근 황 함량 0.5% 미만인 초저유황선박유(VLSFO) 판매를 시작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선사들과 저유황유 공급 계약을 체결해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변동성이 점쳐지지만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있고 IMO2020 효과 등 석유 사업에 대한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 요소가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업황이 다운사이클인 만큼 비정유 부문에 대한 수익성 검토도 함께 진행돼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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