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현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더팩트 DB |
베트남 현지법인 순익, 홍콩 이어 두 번째로 높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한 상황에서 중형 증권사들도 출격을 예고하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진출한 해외 국가들 중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내는 국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 업계의 해외 현지법인 중 베트남 법인의 총 수익은 약 21억 원으로 홍콩(약66억 원)에 이어 해외 전체 현지법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형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빠르면 이달 중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형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4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HFT 증권 지분 90.5% 인수를 최종 인가받은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직원들을 현지에 보내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며""새 사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증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부터 본사 전략기획본부에서 베트남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현지 시장 조사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및 해외진출을 위해 홍콩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 투자 및 인수 작업을 준비 중이다.
중형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 가세 분위기로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형 증권사들까지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하며 베트남이 국내 증권사 주요 해외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팩트DB |
이미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눈을 돌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7년 12월 '미래에셋 베트남'을 설립했다. 이는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증권사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베트남 법인에 대해 약 1조1560억동(약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로 미래에셋 베트남의 자본금은 5조4560억 동(약2728억 원)으로 늘었으며, 베트남 진출 12년 만에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법인 'KIS 베트남'을 설립해 지속적인 순이익 증가를 시현 중이다.
KB증권도 지난 2017년 베트남에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지 대주주단과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 법인을 운영해 오다가 지난해 100% 자회사 편입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015년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앞서 진출한 은행 계열사와 협업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 중 하나이다"며 "베트남 시장은 "앞서 진출한 대형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며 중형 증권사들이 후발 주자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각 증권사들이 특화된 영업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