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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도수 내린 롯데주류, 인기 '진로이즈백' 대응 전략?
입력: 2019.11.08 00:00 / 수정: 2019.11.08 00:00
처음처럼이 17도에서 16.9도로 내리며 소주 시장 내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처음처럼이 17도에서 16.9도로 내리며 소주 시장 내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경쟁사 제품 대응보단 시장 상황 반영한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춘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16.9도임을 감안하면 소주 시장에서 같은 도수로 저도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7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도수를 16.9도로 0.1도 낮출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7.5도에서 17도로 낮춘데 이어 1년 6개월 여만이다. 이번에 롯데주류가 도수를 조정한 처음처럼은 처음처럼 라인업 중 '부드러운처음처럼'에 해당한다. '진한처음처럼(20도)'과 '순한처음처럼(16.5도)'의 도수는 유지하면서 메인 모델인 '부드러운처음처럼'만 도수를 손봐 소주 시장 내 저도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춘 것에 대해 최근 소주의 저도화 추세에 편승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심산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주류의 메인 모델인 '부드러운처음처럼'은 줄곧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메인 모델 '참이슬후레쉬'보다 낮은 도수를 유지하며 부드럽고 순한 소주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올해 4월 참이슬이 17.2도에서 17도까지 내리며 결국 현재 양 사의 메인 소주의 도수는 동일한 상황이다. 이에 처음처럼이 도수를 16도 대로 내린다면 향후 16도와 17도의 소주 차이를 부각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날 처음처럼의 도수를 내린 롯데주류의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16.9도의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참이슬후레쉬의 도수를 17도까지 낮췄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의 포스터. /하이트진로 제공
이날 처음처럼의 도수를 내린 롯데주류의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16.9도의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참이슬후레쉬의 도수를 17도까지 낮췄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의 포스터. /하이트진로 제공

또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큰 인기를 끌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도수 인하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로이즈백은 하이트진로의 메인 모델 참이슬후레쉬(17도)와 달리 처음부터 16.9도의 저도수로 시장에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17도 미만의 주류는 오후 10시 이후 TV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도수를 내려 진로이즈백 처럼 TV광고를 노릴 수도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은 사실이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며 "경쟁사 제품에 대응한다기 보다 소주 시장의 상황에 맞춰 인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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