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4구역, 대우-현엔 컨소시엄 사업 추진…잡음 우려도
  • 윤정원 기자
  • 입력: 2019.11.08 05:00 / 수정: 2019.11.08 05:00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추진된다. /더팩트 DB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추진된다. /더팩트 DB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사업 지분 비율 논의 중[더팩트ㅣ윤정원 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양사가 벌이고 있는 소송은 어떻게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갈 경우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척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6일 오후 2시 고척로 233 소재 조합사무실에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만 참가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도 두 회사의 컨소시엄만 참가,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이 미응찰 또는 단독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 입찰에 나선 것은 앞서 벌어진 진흙탕 싸움에서 비롯한 절충안이다. 지난 6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척4구역 시공사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양사 모두 조합원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이에 조합은 볼펜으로 표기해 무효로 처리했던 표를 유효표로 인정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불복한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고, 대우건설은 사전합의에 의해 볼펜 표기도 유효라며 시공사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현재 두 회사가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도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소송이 취하되지 않을 시 향후 양사간 고척4구역 협업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 있다. 지분율 등에서 합의점을 도출할지 못 할 경우 법정 다툼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무협의 전이라 지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50대 50 구도는 당연히 아닐 것이고 대우 측의 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율 등에서 적정한 합의점을 찾으면 소송을 취하할 계획도 있다. 그러나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법정 소송 취하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야기 나온 바 없다"며 "소송과 지분 비율 등은 차후 협의를 해나가는 부분이라 아직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대우와 현대, 조합 모두 양보하면서 컨소시엄을 형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로운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4만2207.9㎡ 부지에 총 983가구,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과 부대복리시설을 건축하는 사업이며 공사금액은 1964억 원 규모다. 조합분 266가구와 임대주택 148가구를 제외한 56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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