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조직문화 손본다…'수직→수평'으로 탈바꿈
  • 정소양 기자
  • 입력: 2019.11.07 12:06 / 수정: 2019.11.07 12:06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DI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DC 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역 인근에 자리한 강남N타워에 새롭게 마련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DI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DC 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역 인근에 자리한 강남N타워에 새롭게 마련했다. /삼성증권 제공

사무공간 변화 및 직급체계 간소화[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보수적으로 손꼽히는 증권업계가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섰다. 직급체계를 간소화하는 등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직원 간 소통을 유연하게 만들어 업무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증권은 최근 디지털 관련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조직의 사무실 이전과 함께 해당 직원들의 사무공간도 디지털 사업 특성에 맞춰 대대적으로 혁신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기며 '모바일 오피스' 형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할 사무공간은 이동의 자유를 의미하는 '모바일 오피스' 형태로 꾸며졌다. 사무실에 입주한 7개 부서는 부서간의 칸막이는 물론 부서장과 부서원 모두 지정된 좌석도 없다. 특히,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컴퓨터 대신 테블릿, 노트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등 소속과 무관하게 타 부서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도 본점과 일부 영업점에서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한 바 있다.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 등 본점 차원의 스마트 오피스 도입 사례는 있었지만 일선 영업점에서의 스마트 오피스 도입은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지정석이 아닌 열린 구조로 매일 자신이 선호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임원들의 업무실 칸막이도 없애며 소통을 도모했다.

KB증권도 지난해부터 여의도 신사옥에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자본시장 담당 부서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스마트딜링룸'을 도입했다.

내부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차이니즈 월' 규제로 완전히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지만, 별도의 소통 공간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기존과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의 조직문화 변화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로 바꿔 직원 간 소통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증권업계의 조직문화 변화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로 바꿔 직원 간 소통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직급체계 개편도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은 이달부터 기존 6단계 직급체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사원부터 대리는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급은 '책임매니저'로 변경했다. 과장급 이상은 누구나 팀장 보임이 가능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팀장, 실장 등 보직자는 기존직책을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부터 직급체계 간소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은 기존 직급체계 대신 수석, 책임, 선임, 주임으로 축소시켜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기부여, 업무효율증대, 성과 위주 보상으로 이어져 본인과 회사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매니저-선임매니저-수석매니저 체제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채로운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있어야 더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간 허물없는 소통은 업무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직급체계 간소화로 한정적이지 않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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