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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은행주 주가 흐름, 숨통 언제쯤 트일까
입력: 2019.11.06 11:28 / 수정: 2019.11.06 11:28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경기 둔화 고려해도 저평가…장기 수익 전망 내놔야

[더팩트|이지선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예상보다는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와 경기 둔화 등 업황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고려하더라도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KRX은행 지수는 전날 대비 0.44포인트(0.66%) 떨어진 709.01을 기록하고 있다. KRX 은행 지수는 은행 산업군 주가 흐름을 반영해 지수로 나타낸 지표다. 전반적인 은행주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구성 종목은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며 지방금융지주도 포함돼있다.

1년 새 KRX 은행 지수는 수익률 -10.82%를 기록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성적표를 받은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 실적 발표가 끝난 10월 30일에는 690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다.

종목별로도 답답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업종 대장 주 격인 신한지주는 4만 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고 KB금융은 지난 8월 연저점 3만7750원을 기록한 뒤 소폭 올라 역시 4만 원대 초중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주 주가가 부진하다는 것은 주가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서도 한눈에 드러난다. PBR은 주가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에 대한 장부가 대비 시장가의 비율을 뜻한다.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하면 장부가만큼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되는 셈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을 토대로 봐도 은행 업종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아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주가순자산비율을 토대로 봐도 은행 업종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아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은행 지주사의 PBR은 2011년부터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9월 말 0.42배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하락추세를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OECD 34개국에 상장된 은행 및 은행 지주사의 국가별 평균 PBR을 산출한 결과 국내 은행이 OECD 평균의 3분의 1수준으로 34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고 예대마진 축소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순이자마진은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이 심화되면 은행 수익력도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새로운 장기적 수익 전망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2018년부터 이익 레벨이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은행업이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규제와 정책금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및 은행 지주사의 PBR에는 성장 가능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변수"며 "국내 은행 및 지주사가 최근 가계대출 확대 및 비은행 M&A 등으로 높은 자산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봤다.

한편으로는 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에는 은행 이익이 5년 만에 감익될 것으로 전망돼있다"며 "은행주 주가는 실적보다 시중금리 추세와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4분기 배당주 계절과 맞물린 투자 매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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