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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더 뉴 그랜저·셀토스' 흥행 '남 얘기'…벼랑 끝 '아픈 손가락'은?
입력: 2019.11.05 17:00 / 수정: 2019.11.05 21:05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가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 4일 1만7294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가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 4일 1만7294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 한 달에 100대도 안 팔린 '계륵 모델' 살펴보니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말 그대로 흥행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3년여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그랜저'가 지난 4일 사전계약 시행 첫날 무려 1만7294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이 같은 성적은 어림잡아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에서 거둔 판매 실적(6394대)의 3배 수준에 달한다.

완성차 제조사들마다 이같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델도 있지만, 이들이 거둔 월별 실적을 들여다보면 월 판매 100대에도 못 미치는 계륵 신세에 놓인 모델도 적지 않다. 세단부터 레저용 차량(R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 세그먼트에서 연일 흥행 잭팟을 터뜨린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은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다.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82대가 팔렸다. 철저하게 마니아층을 겨냥한 '벨로스터'(127대)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2016년, 유럽과 달리 해치백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시장에 풀체인지 모델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i30'는 출시 당시 내수 판매 연간 1만5000대를 목표치로 제시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바꿔놓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i30(왼쪽)과 기아차 쏘울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각각 82대, 198대씩 판매되는 데 그쳤다. /더팩트 DB, 기아차 제공
현대차의 'i30'(왼쪽)과 기아차 '쏘울'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각각 82대, 198대씩 판매되는 데 그쳤다. /더팩트 DB,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에서는 '쏘울'이 판매량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 1월 3세대 모델을 출시, 내연 기관 모델에 이어 전기차(E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출사표를 던진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상황은 180도 다르다. '쏘울'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9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는 세단과 RV 부문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풀체인지 모델 출시 당시 기아차는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ITZY(있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을 쏟았지만, 경쟁력을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으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교롭게도 '한 가족'인 기아차 '셀토스'가 '쏘울'의 침체에 불일 지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특정 모델 '쏠림 현상'이 심한 외국계 3사(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내수 시장 3위인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중형 SUV 'QM6'(9월 기준 4772대)가 회사 전체 판매량(8401대)의 과반을 차지하며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나머지 모델들은 월 판매 기준으로 100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QM6'를 제외하고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선 모델은 중형 세단 'SM6'(1443대)가 유일하다.

특히, 세단과 SUV 라인업 엔트리급 모델들의 저조한 실적은 르노삼성에 큰 고민거리다. 준중형 세단 'SM3'와 소형 SUV 'QM3'는 지난달 각각 164대, 180대씩 팔렸다. 이는 전기차 모델인 'SM3 Z.E'(42대)와 르노의 '트위지'(87대)를 제외한 일반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쌍용차는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전 라인업에서 지난달 기준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가장 큰 고민은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SUV 'G4 렉스턴'의 부진이다.

국내 유일 SUV 전문 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진 쌍용차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꾸준한 판매량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형 SUV 시장에서는 경쟁사에서 내놓은 신차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G4 렉스턴'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046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팰리세이드'(3087대), 기아차의 '모하비'(2283대)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국지엠 중형 SUV 이쿼녹스와 르노삼성 QM3, 쌍용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왼쪽부터) 역시 저조한 내수 판매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각 사 제공
한국지엠 중형 SUV '이쿼녹스'와 르노삼성 'QM3', 쌍용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왼쪽부터) 역시 저조한 내수 판매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각 사 제공

한국지엠은 중형 SUV '이쿼녹스'가 계륵이다. '이쿼녹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4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쏘렌토'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이쿼녹스'는 애매한 차체 크기와 다소 높은 판매 가격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물론 '이쿼녹스' 뒤로 준대형 세단 '임팔라'(135대)와 스포츠카 '카마로'(13대)가 버티고 있지만, '임팔라'는 단종을 앞둔 데다 스포츠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최하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어떤 완성차 제조사도 모델 전체가 흥행에 성공하는 경험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부 모델의 판매실적이 경우 북미, 나라마다 다른 소비 취향의 영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의 'i30'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의 동급 모델 '씨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심각한 문제는 제조사에서 작심하고 전략 차종으로 마케팅에 나선 모델이 흥행에 참패하는 경우다"라며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앞다퉈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을 고집한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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