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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마트 문 열리자 200여 명 대기 고객, 우사인 볼트…'쓱데이' 잭팟(영상)
입력: 2019.11.02 15:07 / 수정: 2019.11.04 10:13
신세계그룹의 쇼핑축제 대한민국 쓱데이가 대박을 터트렸다. 쓱데이 당일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에 이끌려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의 쇼핑축제 '대한민국 쓱데이'가 대박을 터트렸다. 쓱데이 당일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에 이끌려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민주 기자

쓱데이 '대박'…오픈 전 줄서고, 계산할 때 줄서고

[더팩트|이민주 기자] "게임기를 사려고 문 여는 시간에 맞춰왔어요. 진짜 초저가예요. 온라인 쇼핑에도 이런 가격은 없어요"

신세계그룹이 '역대급 쇼핑 축제'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시행한 '대한민국 쓱데이(쓱데이)'가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오픈 전부터 서울 시내 주요 이마트 앞에는 200여 명에 달하는 고객이 긴 행렬을 이뤘다.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초저가'였다. 저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행사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하나같이 "한정 특가 상품을 사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취재진이 찾은 서울 시내 두 곳의 이마트 매장 안은 고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먼저 찾은 이마트 가양점 앞에는 오픈 수십 분 전부터 이어진 대기자들의 행렬로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현장을 연상하게 했다.

◆ 미끼 상품 아닌 '진짜' 초저가상품 효과…럭키박스에도 관심

고객마다 사려는 물건은 달랐지만,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특가상품을 사러왔다는 목표는 같았다. 단순 할인 상품 외에도 타임특가, 럭키박스 등 다양한 할인 방식을 도입한 마케팅 전략도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한몫을 한 모양새다.

마트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부 고객은 "밥솥을 사러 왔다. 원래 밥솥을 바꿀 계획이었는데 이마트가 가장 싸게 판다고 광고를 하더라. 특가 상품을 사려고 문 열기 20분 전에 왔다"며 "먼저 밥솥을 사고 특가로 나온 소고기, 식용유를 사려 한다. 생필품 1+1(원플러스원) 상품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이마트를 찾은 한 남성 고객은 "목표는 특가 상품인 TV와 장난감 럭키박스다. TV를 10만 원도 하지 않는 가격에 판다고 해서 왔다. 한정 수량으로 몇 점만 판다고 들어 사람들이 몰리기 전 오전 일찍 미리 왔다. 할인 폭도 크고 럭키박스 등 구미를 당기는 상품이 몇 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가양점의 경우 오픈 수십 분 전부터 입구에 200여 명이 고객이 줄을 섰다.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고객들은 한정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대로 달려갔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 가양점의 경우 오픈 수십 분 전부터 입구에 200여 명이 고객이 줄을 섰다.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고객들은 한정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대로 달려갔다. /이민주 기자

초저가 상품과 더불어 적극적인 행사 홍보도 모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매장을 찾은 다수 고객들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TV, 신문 등 각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쓱데이 행사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오픈 전부터 친구와 함께 줄을 선 고등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역대급 할인이라고 광고하는 쓱데이 행사 소식을 접했다. 게임기 등 가전제품을 초특가에 판다는 글을 보고 왔다"며 "게이밍마우스 럭키박스를 살 계획이다. 제일 저렴한 상품이 나와도 구매 가보다 훨씬 이득이다. 운이 좋으면 8배나 비싼 마우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방불케…휴지 2분·TV 15분 만에 완판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자마자 줄을 서던 고객들은 특가 상품을 사기 위해 매대로 달려갔다. 뛰지 말라는 직원들의 외침이 연이어 들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으며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점별 100개 한정으로 준비된 4000원대 초저가 화장지는 오픈 2분 만에 완판됐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세워진 휴지 매대에 순식간에 수십 명의 고객이 모여들어 1~2개 묶음을 담아갔다.

정육 등 신선식품도 단연 인기였다. 이날 이마트는 한우 등심, 국거리 등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육코너에 특히 많은 고객이 몰려 매대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마트 목동점의 경우 한 번에 많은 고객이 몰리자 결국 차례로 구매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정육 코너 한편에 대기 줄을 마련하기까지 했다.

초특가를 앞세운 가전제품이 특히 인기였다. 2일 이마트 가양점 가전제품 매장 앞에는 계산을 하려는 고객들이 30여 명이 줄을 섰다. 9만 원대 TV는 오픈 15분 만에 완판됐다. /이민주 기자
초특가를 앞세운 가전제품이 특히 인기였다. 2일 이마트 가양점 가전제품 매장 앞에는 계산을 하려는 고객들이 30여 명이 줄을 섰다. 9만 원대 TV는 오픈 15분 만에 완판됐다. /이민주 기자

남성 고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2층으로 달려갔다. 가전제품의 경우 2층 제품 매장에서 개별계산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건물 안쪽 끝에 위치한 가전제품 매장 앞에서부터 매장 내부 중간까지 30여 명이 줄을 만들었다. 오픈 1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가양점에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9만 원대 TV는 오픈 15분 만에 다 팔려나갔다.

고객들은 '초저가'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9만 원대 TV의 경우 전일까지도 이마트에서 17만 원대에 판매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인기 게임기 플스4 프로 상품도 온라인 보다 저렴한 가격(34만 원대)에 판매했다. 99만 원대였던 다이슨 청소기 제품도 쓱데이 특가용 가격표에는 '59만 원'이라는 가격이 적혀있다.

게임기를 구매하는 데 성공한 한 남성 고객은 "반신반의하면서 왔는데 진짜 싸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이 가격을 찾을 수 없다. 무조건 사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코너에서 만난 다른 고객도 "마우스 럭키박스를 사러 왔다가 게임기 할인 폭이 꽤 커서 같이 구매하려 한다"고 밝혔다.

◆ 직원들 "평소 대비 고객 3~4배 늘었다…역대급 흥행"

매장 직원들은 모처럼 늘어난 손님에 즐거운 분위기다. 직원들은 몰리는 손님에 동선을 안내하는 한편 매대에 부지런히 물건을 채우고 있었다. 1+1 할인을 하는 샴푸, 바디워시 등 생필품 코너는 금세 매대가 바닥을 보였다.

매대 앞만큼이나 계산대에도 손님이 몰렸다. 오픈 한 시간여 만에 50명이 넘는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로 몰렸다. 이후 점심시간까지도 각 계산대마다 십여 명의 손님이 줄을 섰으며 직원들은 쉴 새 없이 계산을 진행했다.

오픈 전 매장 입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일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많은 손님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 손님이 많이 오더라도 이렇게 마트 오픈 전부터 줄을 이루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대박이다"고 말했다.

정육 코너에서 만난 직원은 "원래도 토요일 낮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은 시간대지만 그와 비교하더라도 3~4배는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손님이 몰릴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많은 양의 고기를 준비했는데 다 팔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용유 코너에서 만난 한 직원은 "평소보다 몇 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며 "주로 '오늘만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신다. 대부분 상품에 대해 1+1 행사를 하고 있으며, 이 외 과일이랑 고기류가 할인 폭이 커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모처럼 고객으로 붐비는 마트에 기쁜 분위기다. 매다 앞 만큼이나 계산대 앞에도 손님이 수십 명 몰리며 직원들은 쉴 새 없이 계산을 진행했다. /이민주 기자
직원들은 모처럼 고객으로 붐비는 마트에 기쁜 분위기다. 매다 앞 만큼이나 계산대 앞에도 손님이 수십 명 몰리며 직원들은 쉴 새 없이 계산을 진행했다. /이민주 기자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11월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쇼핑 축제의 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사 물량 규모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각 전문점에서 준비한 것만 1000억 원이며, 100% 당첨되는 신세계 백화점의 사은행사,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호텔 객실 70% 할인 등을 비롯해 SSG PAY 럭키박스 등 각 사별로 다양한 프로모션이 준비됐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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