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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1구역 소송 조짐에…"사업 또 지연되나" 조합원들 한숨
입력: 2019.11.04 00:03 / 수정: 2019.11.04 00:03
서울시 은평구 갈현 1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이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갈현=이진하 기자
서울시 은평구 갈현 1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이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갈현=이진하 기자

현대건설 "소송도 불사하겠다"…조합원 간 갈등도 심화

[더팩트|갈현=이진하 기자] 공사비 1조 원 규모의 서울 은평구 갈현 1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이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몰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 측은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조합 측은 지난달 31일 재입찰 공고를 낸 뒤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1일 갈현 1구역을 찾았다. 현대건설에 입찰을 무효한 조합 측의 입장을 듣고자 찾았으나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인근 부동산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한 부동산 관계자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고, 조합에 가서 입장을 들어라"라며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갈현 1구역에 거주하는 일부 조합원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조합 측의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조합원 A 씨는 "오랜 시간이어온 재개발 추진 사업이 다시 늦춰진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긴급회의를 진행할 만큼 중대한 사항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긴급회의에 대한 별도의 공지가 없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일부 조합원들이 비대위를 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과 특정 건설사가 유착했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갈현 1구역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통과된 4건의 안건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사는 어떤 위법 소재가 없었으며, 이번 일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 1구역 주택재개발정사업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재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 측은 다음 달 13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입찰 예정가는 9182억249만 원, 입찰보증금은 1000억 원으로 현장설명회 이전까지 이 중 5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조건이다.

갈현 1구역은 지난달 26일 조합원 일부가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 입찰 자격을 박탈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조합원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회의 공고를 하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비대위를 구성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이진하 기자
갈현 1구역은 지난달 26일 조합원 일부가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 입찰 자격을 박탈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조합원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회의 공고를 하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비대위를 구성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이진하 기자

이번 재입찰 공고는 지난달 26일 조합의 긴급 대의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앞서 갈현 1구역 조합 측은 지난 8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달 11일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다.

그러나 조합은 긴급 대의원회의에서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을 박탈했다. 조합 측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입찰 서류에 도면 누락과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2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이 문제라고 했다.

이 회의에서 현대건설 입찰 무효, 현대건설 입찰보증금 1000억 원 몰수, 현대건설 입찰 참가 제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재공고의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번 조합의 결정으로 입찰 시공사는 롯데건설 하나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 자격 박탈로 경쟁 입찰이 어려워지면서 재입찰 공고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 측의 입찰보증금 몰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더팩트>에 "지난달 22일 입찰제안서를 냈는데, 사흘만인 25일 제안서에 문제가 있다며 은평구청에 신고를 한 뒤 입찰 취소와 보증금 1000억 원을 몰수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갑작스러운 회의와 결정에 대해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제안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작성돼 낸 것이며 현재 갈현 1구역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통과된 4건의 안건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갈현 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에 아파트 4116가구를 짓는 정비사업으로 총공사비만 9200억 원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갈현 1구역도 재개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은 4일부터 3주간 이뤄질 예정이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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