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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미래다" 조현준 효성 회장, 독자 개발 고집한 '뚝심 리더십'
입력: 2019.10.31 19:41 / 수정: 2019.10.31 19:41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바탕으로 한 효성의 소재 국산화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 제공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바탕으로 한 효성의 소재 국산화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 제공

효성의 자신감은 '기술'에서 나온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효성의 모든 임직원이 내가 가진 기술과 내가 만든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선대부터 이어진 기술 중시 경영철학과 기술 경쟁력이 효성 임직원들을 통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의 기술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바탕으로 한 효성의 소재 국산화 전략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효성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통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 효성, 자체 기술 '탄소섬유' 개발

31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시에 있는 연산 2000t 규모 탄소섬유 공장을 202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자신감의 근거는 '기술력'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부터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 년간 소재 국산화 작업에 한 우물을 판 끝에 본격적인 투자 확대 시기를 맞은 셈이다.

효성은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재 11위 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소연료탱크 수요가 2030년까지 120배 이상 성장함에 따라 수소연료탱크를 비롯해 차량 경량화 소재로 탄소섬유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은 현재 일본 등 해외 업체들 중심의 시장에서 탈피한 국산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하는 신소재다.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가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낚싯대, 자전거, 골프 샤프트 등 스포츠 레저용 일상 소재에서부터 자동차 차체 및 부품, 건축 주요 자재, 우주항공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 기술 경쟁력 시초 '효성 기술원'

'탄소섬유 투자'를 계기로 주목받은 효성의 기술 경쟁력 시초는 기술연구소다. 효성은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는 R&D 철학을 갖고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을 실천해왔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라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로 효성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어낸 기술적 바탕이 됐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효성 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 경상남도 창원시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기술 중시 경영을 통해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판덱스 원사인 크레오라.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은 기술 중시 경영을 통해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판덱스 원사인 크레오라. /효성그룹 제공

◆ 기술 투자가 만든 1위 제품

효성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등도 연구소에서의 연구 개발 및 투자로 만들어졌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를 이어오며 효성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로 효성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스판덱스에 대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했다. 땀냄새 등 악취 제거 기능이 강화된 크레오라 프레시는 항상 쾌적한 착용감과 산뜻한 느낌을 제공한다.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영복에 적합한 크레오라 하이클로, 신축성을 강화해 기저귀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는 크레오라 컴포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지난 6월 열린 미국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OR Show)’에서는 익스트림스포츠를 위한 힘 있는 스판덱스 원사인 ‘크레오라 액티핏’을 처음 선보였다. 크레오라 액티핏은 늘어났다가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려는 스판덱스의 힘을 기존보다 강화한 제품이다. 액티핏을 적용한 기능성 의류는 탄탄한 착용감을 통해 운동 시 근육이 더욱 서포트되는 느낌을 줘 극한스포츠 용으로 적합하다.

효성은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서 열을 흡수하고 시원한 촉감으로 여름철 야외활동에 유리한 Askin, Aqua-X 등 '냉감소재'나 '흡한속건'(땀 등 액체 물질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섬유) 소재 등을 개발했다.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꾸준한 연구 개발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 사업에서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고 바이오 섬유, 스마트 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 신사업에도 '기술 경영' 지속

효성의 기술 경영 기조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나 1100kV급 극 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하며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발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ESS 사업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가변적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양광·풍력 설비에서 발전한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낼 수 있도록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전력계통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한 경험과 함께 ESS에 필수적인 PCS(전력 변환 장치)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원천 기술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태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 스태콤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향후 ESS, 스태콤, 스마트그리드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 및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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